▶ 담화 발표 스케치
▶ 서글품 참담… 감정 호소 “청와대서 굿 안했다” 야당선 “아주 미흡”비판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는 한국시간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방송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시간 4일 가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대국민 담화는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사과였다. 박 대통령은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하는 자괴감, 서글픈 마음에 밤잠을 이루기 힘들다”고 언급하는 등 참담한 심정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와의 인연에 대해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줬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췄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청와대에서)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됐고 왕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사태와 관련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의혹들과 관련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초 BBK 의혹에 대해 특검 조사를 받기는 했지만 이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취임 전이었다. 이 전 대통령 임기 후반인 2012년 11월에는 ‘내곡동 사저 땅 헐값 매입 의혹’ 특검팀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를 서면으로 조사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인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사건으로 중수부 조사를 받았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퇴임 후 2,000억원 넘는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뒤 구속기소 됐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서거 직후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도 군 검찰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 담화에 대해 ‘진정성이 담긴 호소’라며 국정 정상화를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개인의 반성문 수준”이라며 “국민의 성난 민심과 분노, 불안을 해결하기에는 아주 미흡한 기자회견”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이른바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의 영향으로 5%까지 떨어져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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