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받은 축복이 너무 많아요. 그 일부를 이젠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싶어요” 우리 선교회 회원이신 한 집사님의 이야기이다. 그분은 남편과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밭에서 손수 채소를 심고 거둔 다음에 씻고 다듬어 요리해서 정성껏 밑반찬을 준비하셨다. 그야말로 유기농에 조미료를 쓰지 않은 건강식품이다. 난민구호 및 정착기금을 마련하는 바자회에 온 교회가 참여했다. 우리 선교회는 손맛이 일품인 장금이들이 있어서 바자 품목은 으레 밑반찬으로 정해진다. 그 집사님을 중심으로 애쓰시는 회원들의 모습에서 회장인 나는 힘이 솟았다. 기금 뿐만이 아니라 난민들에게 다가가 그들이 낯선 곳에 정착하는 일에 배려와 관심을 갖고 사랑을 전하려 하는 진정성이 엿보여 감동이 된다. 특히 난민 어린애들이 어떤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밝은 미소가 보여지길 모두가 바라고 있었다.
대학 2학년때 농촌 봉사활동 갔던 강원도 어느 산골이 생각난다. 부모들이 농사일로 바쁠 때 방학을 맞은 5세부터 9세 정도의 아이들에게 국어, 수학, 노래 등을 가르치며 산길을 오르내리던 시절, 땀이 범벅되어 때국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깔깔대며 졸졸 따라다니던 그 순진한 눈매들이 아직도 어른거린다. 초롱거리던 눈빛 속에서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어했던 그 여름은 더울 틈도 없이 어찌나 빨리 지나 가던지… 남에게 베푸는 일이 얼마나 보람된 것인가를 깨닫게 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그 애들을 계몽했다기 보다 그 애들이 내 인생을 계몽시킨 귀한 시기였다.
지난 해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경 섬유종증으로 인해 이목구비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종양이 가득한 사람에게 다가가서 입맞추고 머리를 감싸안는 장면을 텔레비젼을 통해 보았다. 전율이 흐르면서 눈물이 났다. 그는 교황으로 인해 신을 느끼고 신이 그를 보호하고 있음을 믿는다며 행복해 했다. 교황은 축복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도해 주고 장애를 가진 자에겐 “어떻게 도와줄지 대화해 보세요” 라는 코멘트를 편지로 전한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거리에 나가 빈민들도 돌본다. 그의 진정성과 신실함, 겸손함에서 많은 걸 느낀다.
바쁘고 힘든 생활 속에서도 남을 돌보며 사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울컥해지고 따스해 진다. 장애자나 빈민이나 난민도 각기 살고 있는 모습이 다를 뿐, 삶은 누구에게나 고귀한 것이다. 주위에서 하나씩 내 곁을 떠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중요한 뭔가를 잊고 산다는 생각이 든다. 숨쉬고 있는 것, 살고 있는 그 자체가 얼마나 아름답고 감사한 일인가. 살아오면서 무엇인가를 깨닫는 순간은 모든것이 지나가 버린 후라는 걸 알기에 더욱 이 가을에 집착하게 된다. 진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 깨달을 즈음은 화려했던 단풍이 쓸쓸한 빛으로 변해서 다 떨어진 후라는 걸 나는 아니까.
“어떻게 도와줄지 대화해 보세요” 라는 코멘트를 편지로 전한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거리에 나가 빈민들도 돌본다. 그의 진정성과 신실함, 겸손함에서 많은 걸 느낀다.
바쁘고 힘든 생활 속에서도 남을 돌보며 사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울컥해지고 따스해 온다. 장애자나 빈민이나 난민도 각기 살고 있는모습이 다를 뿐, 삶은 누구에게나 고귀한 것이다. 주위에서 하나씩 내 곁을 떠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중요한 뭔가를 잊고 산다는 생각이 든다. 숨쉬고 있는 것, 살고 있는 그 자체가 얼마나 아름답고 감사한 일인가. 살아오면서 무엇인가를 깨닫는 순간은 모든것이 지나가 버린 후라는 걸 알기에 더욱 이 가을에 집착하게 된다. 진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 깨달을 즈음은 화려했던 단풍이 쓸쓸한 빛으로 변해서 다 떨어진 후라는 걸 나는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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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잔 워싱턴 두란노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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