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창고 참사 사망자 36명으로 늘어
▶ 실종 조아라씨 주검으로 발견

지난 2일 화재 참사로 최소 36명이 사망한 북가주 오클랜드의 창고 건물이 5일 지붕이 모두 소실된 채 철골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AP]
전도유망한 학도들과 젊은 예술인들 수십명의 아까운 목숨을 앗아간 오클랜드 창고 화재 참사(본보 5일자 보도)의 현장에 있다가 실종된 LA 출신 한인 여성 조아라(29·영어명 크리스티나)씨가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 수는 건물붕괴 위험으로 수색작업이 중단된 5일 오전 현재 36명으로 늘어났다.
■한인 실종자 결국 사망
알라메다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5일 오전까지 사망자는 3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 중 11명의 신원이 파악됐다. 조아라씨의 이름은 셰리프국이 발표한 사망 확인 명단에 들어있지 않지만 조씨의 가족들에게는 사망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의 삼촌인 박모씨는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알라메다 카운티 측으로부터 수습된 시신 중 아라가 있는 것으로 알려왔다”고 밝히고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셰리프국에 모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비즈니스 차 한국에 거주 중이던 부모님도 오늘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사망한 조씨는 LA 태생으로 북가주에서 아트 스쿨을 졸업한 후 그래픽 디자이너, 출판관련 이벤트 기획자 등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예고된 인재
지난 2일 밤 발생한 오클랜드 창고 화재 참사는 이 건물 2층에서 열린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파티 도중 발생했으나,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건물 1층에 거주하고 있던 많은 사람이 참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스트 십(Ghost Ship)’으로 불린 이 건물은 건물주가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리모델링한 뒤 가난한 예술가들의 작업공간 겸 주거 공간으로 임대를 내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에 살던 전 테넌트들은 이곳을 ‘불씨가 항상 살아있는 부싯돌 같은 죽음의 덫’이었다고 표현하는 등 화재 발생시 대형참사가 우려되는 곳이었다고 전했다.
과거 세입자인 쉘리 맥은 로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스트십 운영자인 데릭 론에게 수차례 불만을 제기하며 경찰에 거주지로서 부적합함을 신고했었다”면서 “이곳은 쓰레기로 가득한 미로였다. 오래된 소파, 피아노, 그림, 턴테이블, 동상, 연소성이 강한 화약류 등이 쌓여 있었고, 불법 전기코드와 음악장비가 뒤엉킨 죽음의 덫이었다”고 주장했다.
■당국 화재 원인 수사
카운티 셰리프국 대변인 레이 켈리 서전트는 “오클랜드 경찰국과 셰리프국 방화팀이 미 알콜, 담배, 화기, 폭발물국과 협조하면서 결정적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화재가 방화로 판명나면 살인이나 가중 방화 혐의로 기소될 수 있으며 최소 10년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건물의 결함, 통고이행 위반이나 담뱃재, 전기배선 등과 같은 화재원인을 밝혀내면 건물주나 웨어하우스 콘서트 개최 관계자들이 살인 또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2003년 로드아일랜드 나이트클럽 화재로 100명이 사망하자 나이트클럽 오너와 밴드 투어 매니저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전례로 보아 이번 화재도 유사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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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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