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그림교회, 관계해소 특별위 신설 상회기관 청원 추진
▶ 편향된 자료 배포 등 표결 공정성 침해 주요사유 지적
<속보> 동성애를 허용한 미국장로교(PCUSA) 정책에 반대해 교단을 탈퇴하려다 노회에서 부결되면서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한 뉴저지의 필그림교회(담임목사 양춘길)<본보 12월9일자 A11면>가 반격에 나선다.
수년간 갈등을 이어오다 상처를 보듬고 겨우 아물어가는 듯했던 노회와 교회의 아슬아슬한 동행에 격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이기에 양측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표결 직후 ‘하나님의 뜻을 찾아보겠다’며 말을 아꼈던 교회는 그간 교회의 법률대리를 맡아온 송동호 종합로펌을 통해 14일 보도 자료를 배포하고 “노회의 이번 부결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에 따라 관계해소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적법한 절차에 따른 상회 기관(동북대회) 청원 등의 필요한 조처를 통해 정상적인 관계해소 안건의 재상정 및 인준 결정을 추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앞서 6일 열렸던 동부한미노회 정기총회에서 부결 결과를 받아든 교회가 11일 당회에서 입장 정리와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결과다.
교회는 표결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대응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크게 5가지로 거론했으며 특히 당일 표결의 공정성이 크게 침해당했다는 점을 가장 중요한 사유로 지적했다.
교회는 우선 노회가 표결 직전에 불공정한 찬반 토론을 진행함으로써 총대들의 마음을 편향되게 오도한 점과 미국장로교한인교회전국총회(NCKPC) 총회장 목사의 편향된 개인 의견이 담긴 문서를 사전 논의 없이 총대에 현장 배포한 것 등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교회가 ‘은혜로운 관계해소 정책(GDP)’ 절차를 4년간 충분히 잘 지켜왔고 노회 주관으로 열린 공동의회 이후 노회 조정위원회와 교회의 SCC가 사전 협의해 노회에 상정한 ‘관계해소 동의안’이 준비돼 있었음에도 당일 인준절차를 밟지 않은 것은 GDP의 기본 정신을 무시한 처사란 설명이다.
NCKPC 총회장 명의의 서한도 총회장의 권위를 이용해 다른 지역노회의 안건을 거론한 것은 물론 자료 배포에 대해 교회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점도 표결의 공정성 침해 사유로 지적했다.
또한 당일 제시된 반대 의견들도 그간의 GDP 절차나 공동의회 진행 및 결과, 재정적인 제안 내용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노회원들 개교회의 득실 위주에 대한 의견에 치우쳐 절차 진행상 하자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노회 조정위원장과 총회 소속 한인회중 담당 목회자가 표결 당일 노골적으로 반대 발언을 표명한 것도 공정한 표결을 치를 수 없게 만든 중대 사유로 작용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교회의 대응 방안을 접한 후 15일 대책 회의를 소집한 동부한미노회(노회장 이상칠 목사)는 “감정적으로 대응할 일은 아니다. 교회가 상회 기관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만큼 교단 법규에 따라 노회 차원에서 적법한 절차대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조만간 노회의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만 밝혔다.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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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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