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분강탈’ 재판…송성각 “도우려던 것” vs 피해자 “강요한 것…처벌 원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광고사 지분 강탈' 혐의로 기소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측과 피해업체로 지목된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가 법정에서 '협박' 여부를 두고 옥신각신했다.
두 사람은 30년 지기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을 겪으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사이가 되고 말았다.
송씨 변호인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한씨에게 "증인의 안위와 컴투게더의 존속을 걱정하면서 어떻게든 도와주려 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한씨는 이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도와주려 했다면) 내 편에서 이야기를 해줬어야 하는데 저쪽(차은택 측) 편을 들고 결과를 끌어내려 했다. 너무 서운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변호인은 "협박으로 느꼈다면서 그 시점에 송씨에게 조언을 구하는 게 정상이냐"고 또 물었다.
그러자 한씨는 "몇 가지 구절만 갖고 그렇게 말하면 어폐가 있다. 인질범이나 협박범한테도 '나는 당신과 일 못 해' 이런 식으로 거부하는 의사만 보이진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변호인이 "30년 지기인 송씨가 왜 협박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지자 한씨는 "콘텐츠진흥원장을 만들어준 사람에 대한 보은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그 대상으로 광고감독 차은택씨를 지목했다.
변호인의 반박은 계속됐다.
변호인은 한씨가 협박을 받았다고 한 2015년 6월 말께 송씨를 비롯한 주변인들과 포레카 인수 축하 모임을 한 일을 거론하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따졌다.
그러자 한씨는 "송씨가 (식당) 안에서는 축하한다, 건배하고는 끊임없이 저를 불러내서 '그들 말에 따르겠다고 전화하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송씨는 한씨가 버티자 "저쪽 입장에서는 괜히 내가 나서 일만 키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변호인은 이를 두고 "송씨가 도와주려다 자신도 다치게 생겼다는 의미 아니냐"고 물었다.
한씨는 그러나 "그건 핑계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노상강도는 칼을 들고 덤비겠지만, 지식인 협박범은 내용을 갖고 덤빈다"며 "말은 그렇게 해도 내용은 계속 강요로 느껴졌다"고 진술했다.
한씨는 재판 말미에 재판부가 "포레카 인수와 관련한 범죄사실이 유죄로 인정된다고 하면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하느냐"고 묻자 단호히 "네"라고 답했다.
이날 재판은 저녁 9시께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오는 8일 피고인인 차은택씨와 송성각 전 원장, 김경태 전 모스코스 사내이사를 증인 신분으로 신문할 예정이다.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 5인의 피고인들이 지난달 10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앞줄 오른쪽 세번째), 차씨(앞줄 왼쪽 두번째), 김경태 크리에이티브 아레나 대표(뒷줄 오른쪽 두번째), 김홍탁 더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뒷줄 오른쪽 네번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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