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The vestige of my complexion dormant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In the green rusty bronze mirror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The relic of whichever Kingdom it may
이다지도 욕될까. Belong, so be shameful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Let my grief be condensed into a line
-만 이십사년 일개월을 - Twenty-four years and a month -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For what pleasure have I pursued
내일이나 모래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Some happy day, tomorrow or day after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I must write another line of repentance
-그때 그 젊은 나이에 Of my youth days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Why did I confess such a disgrace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Night after night, I clean the mirror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With palm and with sole of my feet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Then the back silhouette of a lonely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Man who walks under the falling star
속에 나타나 온다. -1942.1.24 Will appear in the mirror
윤동주(1917-1945) 영문번역 변만식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간 윤동주는 제2의 인생을 출발하기에 앞서 잠시 행보를 멈추고 지난날을 회고한다. 항상 자기성찰에 충실했던 윤동주, 그는 거을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고 나라를 빼앗긴 것이 자기탓 인 것처럼 느껴져 그 모습이 욕되다 하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조국 산야에 짱하고 광명이 비치고 복된 날이 찾아와 다시 참회록을 쓸때에는 오욕에 찬 과거를 발바닥으로 뭉개고 손바닥으로 닦아내면 필경 변모된 모습으로 나타날 자기의 영상을 그려보고 있다.
<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