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도적 지지받은 투스크 “더 좋은 EU 만들기 위해 최선 다할 것”
▶ 선출연기 요구도 거부당한 폴란드 반발… “EU, 베를린 독재 체제”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재선된 투스크 현 상임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연합(EU)은 9일 오후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상회의를 열고 차기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도날트 투스크 현 상임의장을 재선출했다.
이에 따라 투스크 의장은 오는 5월 말까지 1기 임기를 마친 뒤 6월부터 2년 6개월간 두번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직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 투스크 의장은 고국인 폴란드를 제외한 나머지 회원국 정상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폴란드는 그동안 투스크 의장의 대항마로 EU 외교가에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야체크 사리우스-볼스키 유럽의회 의원을 후보로 내세우며 투스크 의장에 대한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베아타 시드워 폴란드 총리는 이날 나머지 회원국들의 '투스크 지지 대세'를 뒤집을 수 없다고 판단되자 차기 의장 선출을 연기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투표 결과 '27대 1'의 압도적 지지로 투스크의 재선이 결정됐다.
폴란드 정부가 투스크 의장의 재선에 극력 반대한 것은 폴란드 여권의 최고 실권자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법과 정의당 당수와 투스크 의장의 오랜 정치적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는 이날도 자신의 출신국에서 반대하는 후보를 EU 정상회의 의장으로 선출하는 것은 EU의 전통을 벗어나는 것이라며 EU의 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국의 지지를 받지 못한 가운데 재선된 투스크 의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EU이사회가 (나에게) 신뢰와 긍정적인 평가를 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EU를 더욱 좋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작년 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유럽 일부 회원국에서 EU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EU가 차기 의장 선출을 놓고 만장일치를 이루지 못함에 따라 향후 EU 통합에 암운을 드리운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투스크 연임 반대에 결사적으로 나섰던 폴란드와 EU의 관계가 주목된다.
비톨트 바슈치코프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매우 위험한 관계, 많은 국가들을 해칠 수 있는 독약과 같은 관계가 태어나고 있다"며 투스크 의장의 재선을 비난했다.
또 독일 정부가 투스크 의장의 재선을 적극 지지한 점을 거론, "우리는 이제 EU가 베를린의 독재 아래 있는 연합임을 알게 됐다"고도 비판했다.
EU는 지난 2014년에도 EU 집행위원장을 선출할 때 영국과 헝가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다수의 지지로 장클로드 융커 현 위원장을 선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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