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검에 朴대통령-대기업 회장 독대 표 그림으로 그려 제출”
▶ 최순실 “센터 예산·조직운영, 장시호가 주도”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최종 선고일인 10일 오전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61)씨 조카 장시호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최씨 아이디어이며 자신은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줬을 뿐이라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지난 해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센터 설립은 이모의 아이디어였다"고 말한 것과 같은 취지다.
장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자신,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검찰이 "영재센터의 오너는 최씨가 맞느냐"고 묻자 "맞다"며 부연설명을 이어갔다.
영재센터 설립 계획은 2014년 12월부터 시작됐으며 "이모가 서울대 출신 사람들과 추진하던 영재교육원 사업이 이후 김동성(쇼트트랙 선수)과 이모가 만나면서 동계스포츠로 바뀌게 된 것"이라는 게 장씨 주장이다.
장씨는 "김동성이 이모의 말 10개 중 8개를 못 알아들어서 정관이나 이사진 구성 등을 제가 도와줬다"고 말했다.
장씨는 최씨 지시로 2015년 7월 말께 영재센터 직원과 함께 최씨 집에서 영재센터 예산을 만들었다고도 증언했다.
장씨는 이때 최씨 집 안 방에 물건을 찾으러 갔다가 A4 용지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들 간 독대 순서가 적힌 것을 우연히 봤고, 이를 특검 조사에서 그림으로 그려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당일 최씨가 이 영재센터 예산안 등 소개서를 박 전 대통령측에 전달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 소개서를 당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독대 자리에서 건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검찰이 "최씨가 삼성에 예산안이 갈 거니까 잘 만들어야 한다고 했느냐"고 묻자 "맞다"며 "삼성에 보낸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삼성 로고를 넣을까 말까 했기 때문에 기억한다"고 말했다.
반면 최씨 측은 "장씨와 김동성씨가 '은퇴한 선수들의 재능을 기부해 동계스포츠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해 설립 과정에서 조언하고 도와준 것"이라며 장씨를 센터 설립 주도자로 지목했다.
또 "센터 예산과 조직 운영, 사업계획 수립 등에서 장씨가 전권을 행사했다"며 영재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도 장씨라는 입장이다.
한편 장씨는 검찰이 조사 과정에서 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진술을 바꿨냐고 묻자 울먹이며 "사실대로 말하면 이모가 잘못될 것 같은 기사들이 많이 나와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 하지만 사적 관계보다 사실대로 말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장씨의 이 같은 '고백'을 무표정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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