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킹스 주최 라빈 추모 행사서 연설…트럼프 ‘우회 비판’ 해석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9일 "미국과 전 세계 정치를 집어삼킨 이른바 '국수주의(nationalism)'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가 이츠하크 라빈 전 이스라엘 총리를 추모하고자 개최한 행사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지난해 11월 18일 대선에서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패배한 이후 첫 공식 석상에서의 발언이다.
그는 부인의 '정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직접적 비판이나 언급을 자제했지만, '국수주의'의 위험성을 정면으로 경고함으로써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과 우회적으로 각을 세운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단일민족 국가를 원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분리주의와 분열을 제도화하려는 범국민 운동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우리 대(對) 그들'이란 사고가 미국 정치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필리핀과 유럽 정치에서 상당히 활성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류 역사는 기본적으로 누가 우리고, 누가 그들이냐를 정의하는 것이었지만, 우리가 지금도 그런 방식으로 살아야 하느냐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 암살된 라빈 전 총리를 세계 지도자들이 '롤 모델'로 삼아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공생하고 협력할 길을 찾으려던 라빈 전 총리의 강인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여러분들이 우리를 파멸의 끝으로 몰고가는 대신 (라빈 전 총리의) 그런 방식을 찾는다면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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