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실은 밝혀진다” 법적 투쟁 방침… 밝은 표정으로 지지자들에 인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가 내려진 뒤 이틀이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나고 있다. <연합>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10일) 이틀 뒤인 12일 저녁 삼성동 사저로 복귀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헌재 결정 승복 선언은 하지 않은 채 사실상 법적 투쟁 방침을 천명해 정치적 논란과 파장을 일으켰다.
이날 사저로 복귀한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을 통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헌재 선고 결과에 대해 밝힌 첫 공식 반응이다.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관 전원 일치로 탄핵이 인용된 것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헌재의 파면 결정을 마음 속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고, 조기 대선 정국이 펼쳐지게 된 정치적 상황도 강력한 반발 입장 표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 승복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은 우선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 법적 투쟁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태극기집회 세력 등 자신의 지지층 결집을 시도해 향후 조기 대선과 지방선거·총선 등에서 정치적 영향력 행사를 시도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청와대를 나와 사저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7시38분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검은색 에쿠스 차량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사저부터 봉은사로까지 골목길 200여m를 가득 메웠다. 남색 코트 차림에 올림머리를 한 박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환하게 웃으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허태열, 이병기, 이원종 등 전직 청와대비서실장 3명을 비롯한 전직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그를 맞았다. 서청원, 최경환, 김진태, 윤상현, 조원진, 박대출, 이우현 등 자유한국당의 ‘진박’ 의원들도 사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들과 하나하나 악수와 함께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사저 안으로 향했다. 지지자들은 계속 남아 ‘탄핵 무효’를 외쳤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여전히 헌재의 탄핵 인용에 불복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며 “탄핵 불복이라면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야권 인사들은 “박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정치적 영향력 행사를 시도한다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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