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선 거부하는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제주=연합뉴스) 지난 11일 제주항에 입항한 코스타 세라나호의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하선을 거부, 배에서 내리지 않고 있다. [독자 이정민씨 제공]
제주항에서 하선을 거부한 3천400여 명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을 태웠던 국제크루즈선이 제주에서 쓰레기 2t가량을 배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제주세관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주에 온 코스타 세레나호(11만4천t급)가 제주항에 기항하는 동안 재활용 쓰레기 2t을 배출했다.
폐지나 캔, 페트병 등으로 크루즈선 승객들이 생활하면서 배출한 쓰레기들이 대부분으로 알려졌다.
이 쓰레기는 제주세관에 신고된 뒤 제주의 모 폐기물업체를 통해 처리됐다.
당시 크루즈선에는 전체 승객 3천459명 가운데 중국 모 기업 인센티브 관광단이 3천428명 탑승, 전체의 99.1%가 유커였다. 나머지 31명은 이탈리아와 독일, 우크라이나 승객이다.
이들 유커는 한국에 도착하면서 회사 측으로부터 하선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고 입국을 거부했다.
하선 취소 배경에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추진으로 중국 정부의 방한 관광 중단 지시가 있는 것으로 관광업계는 추정했다.
상하이에서 제주에 왔던 코스타 세레나호는 제주 출항 예정보다 4시간 이른 오후 5시께 다음 목적지인 일본 후쿠오카로 갔다.
이들 유커 등 크루즈 관광객들이 하선하지 않아 장시간 대기했던 80여 대의 전세버스 운전기사와 관광안내사들은 허탕을 치고 발길을 돌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3천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하선을 거부한 것에 대해'라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의 이런 행위는 애국적 행동이며 방식 또한 문명적"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갈지 안 갈지는 개인 자유에 달린 것이며 정부가 방향을 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제주에서는 16일부터 기항이 예정된 크루즈선 200여 회가 취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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