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 쿡카운티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감방에서 고급 피자를 즐길 수 있게 됐다.
10일 시카고 트리뷴과 타임지 등에 따르면 시카고를 포함하는 광역자치구 쿡카운티 셰리프국은 재소자 지원 서비스의 하나로, 보안등급이 중등급인 교도소 시설 재소자들이 갓구운 피자를 감방으로 주문·배달시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우선적 수혜 대상은 비폭력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1천530여 명의 재소자들이다.
이 서비스는 이탈리아 출신 셰프 브루노 아베이트가 재소자들의 출소 후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변화를 위한 레서피'(recipes for change)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재소자들은 25명의 동료 수감자들이 교도소 내 주방의 피자 화덕에서 구운 6가지 종류의 지름 25cm 크기 피자를 5~7달러(약 5천700원~8천 원)에 구매할 수 있다.
탐 다트 셰리프청장은 "시카고 도심 고급 레스토랑의 피자 못지않게 맛있다"며 지난달 20일 이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인 후 벌써 200여 판의 피자가 팔렸다고 밝혔다.
유일한 문제는 '신속 배달'이 보장 안된다는 점. 운이 좋으면 주문서 제출 후 곧바로 피자를 받아먹을 수 있지만, 제빵 훈련원의 스케줄이 맞지 않으면 수 시간부터 수일이 걸릴 수도 있다.
피자 판매 수익금은 전액 '변화를 위한 레서피' 프로그램 운영에 지원된다.
시카고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 '토코'(Tocco)를 운영하며 수년째 재소자들에게 요리를 가르쳐 온 셰프 브루노는 "재소자들의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키고, 삶에 대한 애정을 북돋우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트 청장은 애초 재소자들이 만든 피자를 교도관들에게 팔도록 할 생각이었으나, 교도관들이 신변안전 문제를 제기해 계획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쿡카운티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큰 자치구로, 시카고 도심 남서부에 위치한 쿡카운티 교도소 수감 인원은 1만 명, 교도관을 포함한 직원 수는 1만900여 명이다.
쿡카운티 셰리프청은 재소자들이 교도소 내 주방에서 길거리 음식을 만들어 파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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