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정보국(CIA)에 중국 내 정보를 제공하던 현지 정보요원 20여 명이 중국 정부에 의해 살해되거나 투옥됐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해 중국의 방첩 능력이 미국을 앞섰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NYT는 20일 복수의 전·현직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2010∼2012년 중국 당국에 의해 살해·투옥된 CIA 정보요원이 18∼20명이며 이 중 살해된 경우는 최소 12명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23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린중빈 전 대만 국방부 부부장은 “미국과 중국이 모두 방첩 활동을 하고 있지만, 미국이 분명히 뒤쳐진다”라고 평가했다.
린 전 부부장은 중국의 정교한 스파이 활동과 방첩 노력이 지난 세기 국공내전에서 유래됐다며 중국이 이런 활동을 중시하는 것은 지난 10년 새 불쑥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깊은 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라 2013년 외교·공안·국가안보·사법 등 부문을 통합해 당 중앙정치국에 직보하는 국가안전위원회를 설립했으며 이후 반간첩법과 새 국가안전법을 제정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라파엘로 판투치 국제안보연구 그룹장은 중국이 최근 정보 보안에 역량을 집중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간첩행위에 대한 주민들의 경계의식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NYT 보도가 정확하다면 미국으로서는 최악의 정보요원 손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알렉스 로 SCMP 선임 칼럼니스트는 이번 사건이 2010∼2012년 벌어진 것을 고려할 때 잊혔어야 했다며 오래된 상처를 다시 끄집어 낸 것은 중국이 미국에 가하는 위협을 다시 강조하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CIA와 FBI로 대표되는 이른바 ‘딥 스테이트’(Deep State·막후 권력)가 중국이 21세기에 러시아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경쟁자라고 이미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10여 명의 전·현직 정보요원의 협조를 받아 작성된 NYT 보도가 중국과 밀착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미 정보기관의 경고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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