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첫 대면
교황 “평화의 도구 돼달라”…트럼프 “말씀 잊지 않겠다”
교황, 트럼프에 환경회칙·평화 상징 메달 선물…우호적인 분위기서 첫 만남
교황청 “협상과 대화 통한 세계 평화 증진 방안 등에 관해 의견 나눠”
프란치스코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얼굴을 맞댔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과 인사한 뒤 30여 분 동안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을 거쳐 전날 저녁 순방 세 번째 행선지인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
12억 신자를 거느린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이자 소외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겸손한 행보로 세계적으로 큰 신망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교황과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인 트럼프는 난민 문제, 기후 변화, 경제 불평등에 이르기까지 주요 국제 현안에서 의견 충돌을 보인 바 있어 두 지도자의 만남에는 일찌감치 이목이 집중됐다.
교황청은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은 생명과 종교·양심의 자유를 지키는 데 공동의 노력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미국 정부와 보건과 교육, 이민자 지원 등의 분야에 관여하고 있는 미국의 가톨릭 교단 사이에 원활한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은 서로를 위한 선물도 교환했다.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교황청이 2015년 발행한 기후변화와 환경보호에 관한 회칙인 ‘찬미 받으소서’(Laudato Si)를 포함해 3권의 교황청 문서와 교황의 신년 평화 메시지,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나무 가지가 그려진 메달을 전달했다. 교황은 올리브 나무를 묘사한 메달에 대해 “평화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 올리브 나무가지처럼 평화의 도구가 돼어 달라”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우리는 평화를 이용할 수 있다”(We can use peace)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에게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책들을 가져왔다”며 “교황께서 이 책들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에게 “오늘 하신 말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교황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맏딸 이방카,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가족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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