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정부가 파산사태로 생긴 부채를 23년 만에 완전히 청산했다.
지난 1994년 카운티 재무관 로버트 시트론의 무리한 위험투자로 카운티 정부, 시정부, 교육구 기금 등 16억 달러의 손실로 인해 파산신청을 한 오렌지카운티 정부는 1일 마지막 부채를 채권자에게 지불했다고 OC레지스터는 보도했다.
부채청산 과정에서 카운티 정부는 매년 약 6,80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없었다면 이 돈들은 공원 화장실을 고치고, 도로를 재포장하고, 산길을 내고, 알콜 중독자를 수용하고,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등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쓰일 수 있었다.
채프먼 대학 정치학교수 프레드 스몰러는 “파산사태는 카운티를 분열시켰다. 시트론의 판단은 잘못됐지만 유권자들이 증세 없는 복지를 원함에 따라 시트론은 모험을 걸었다”며 “도박성 투자로 큰 이익을 남겼을 당시 모두가 그를 천재라 지칭했지만 이자율이 인상되면서 그의 계획이 차질을 빚자 이후 그는 ‘무능한 바보’로 불리었다”고 말했다.
파산이 있기 전 회계사로 활동하며 시트론의 판단이 파멸을 몰고 올 것이라 예견해 카운티 정부로부터 비난을 받은 존 무어락은 “파산사태는 내 인생 전체를 바꿔놓은 영화 같은 순간 이었다”며 “예측이 적중한 후 오렌지카운티 회계 및 세금 징수원으로 일하게 됐으며 근무 당시 카운티가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보며 죽기 전에 부채를 다 갚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무어락은 이후 카운티 수퍼바이저를 거쳐 현재 가주 37지구 상원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파산이 가져다 준 교훈은 정부 운영 자금마련을 위해 공공예산을 이용한 ‘레버리지’(적은 돈으로 큰 수익률을 얻기 위해 빚을 내는 투자기법)방식과 공공재산을 위한 외국인 투자가 금지되고 공공회계의 투명성이 한층 더 강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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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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