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기술을 크게 말하기, 듣기,읽기, 쓰기로 나눈다. 언어 교육의큰 목적은 이 네 가지를 고르게발달하도록 하는데 있다. 그런데이중 언어교육의 경우 ‘읽기’와‘쓰기’의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유는 ‘듣기’와 ‘말하기’는 언어발달초기 단계에서 가족들과의 생활에서 습득이 되지만‘, 읽기’와‘ 쓰기’를 제대로 하려면 체계적인 지도와 교육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웨체스터 지역에사는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와 영어의 이중언어교육의 상황을 살펴본다면, 언어의 네 영역의 고른발달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이 지역에는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이중언어 초등학교들은 있으나, 한국어 이중언어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이 곳 한인 학생들이 습득할수 있는 한국어 교육은 가정 이외로는사교육기관이나 종교기관에 부설된 학교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상황이다.
어떤 한인부모들은 한국어 교육은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한국말만 쓰도록 강요하면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는 오직 언어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만 효과가 있는 방법이며, 설령 이런 학생들이 유창하게 생활 회화를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사회에서 쓰일 수 있는 진정한 외국어 실력을 갖추기는 어렵다. 가정에서 하는 읽기 쓰기 교육은 한글 낱자를 쓰고, 글을“ 소리내어” 읽을 수 있게 하는 수준에 그치기 쉽고, 종교기관 등의 지역사회 한글학교들은 나름의 교육과정을 갖고 힘쓰고 있으나, 다양한 자료와 수업시간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딪칠 수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 정도의 한국어 교육은 시행 될 수 있으나, 기본적인한글 교육을 넘어선 사상과 문화를 담는 한국어 교육을 제공할 수있는 환경은 조성되기 힘들다.
현재 미국은 그동안 말하기 듣기에만 치중했던 생활회화 중심의 이중언어 교육을 넘어 대학이나 사회에서 쓰일 수 있는 이중‘어문’ 교육을 강화하는 추세이다.
그 예를 들면, 지금 뉴욕에서도 실행하고 있는 고등학교 학생들을위한 “이중어문 인증(The seal ofBiliteracy)” 제도의 확장이다. 이중어문 인증이란, 학교, 학군, 혹은주에서 이중언어의 모든 영역을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고등학교 졸업자들에게 부여하는 인증서이다. 지금 미국 40여개 주에서이 제도를 채택했거나, 채택을 고려하는 과정에 있다.
이러한 이중어문 교육에 대한 호의적인 환경이 무르익을 때에 우리도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의 확장을 이루어야 할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이중언어 교사의 양성이 시급하다.
뉴욕주 정부에서 발급하는 외국어 교사 자격증이나이중언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는한국계 교사가 많아져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 차원에서 공립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이나 정식 수업으로 한국어가 제공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한국어는 현재 미국 국가 안보국이 지정한 전략적 언어일 뿐 아니라, 한류가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기 때문에 웨체스터 지역에한국어 수업이 개설될 가망성이크다. 과거에 일본어, 현재 중국어수업이 부모들의 관심으로 개설되었다. 이제는 한인2세들의 수준높은 이중어문 교육을 위해 학부모들의 지대한 관심과 적극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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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현/머시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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