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정부 ‘10월26일’공식 선포…다양한 행사 이어져
▶ 베이커 주지사 “한인커뮤니티와 긴밀한 협조”
정계인사 대거 참석…한인2세 주류사회 진출 발판
미국 내의 한인 커뮤니티 지형도에서 매사추세츠는 항상 변방에 속했었다. 유학생들과 연구원, 주재원들을 제외하면 소수의 한인들이 소규모 자영업을 하며 아이들을 양육하는 지역으로 보여져왔다. 이는 미국 주류사회에서 볼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고 매쓰 주의 한인들은 주류사회 정치인들에게는 거의 잊혀진 존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26일 매사추세츠 주의회 청사 내 그레이트 홀에서는 지금까지 이와 같은 모습이 바뀌어지는 첫 출발이 이루어졌다. 매쓰 주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선포한 ‘한인의 날’ 행사에는 한인 시민협회 이사들과 전임 한인회장단을 비롯한 단체장들을 포함해 200명 이상의 한인들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드레오 주 하원의장, 데보라 골드버그 주 재무장관 등의 중량급 정관계 인사들과 태키 찬, 도날드 옹, 케이코 오랠, 래디 맘 등의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주 하원의원들, 미셸 우 보스턴 시의회 의장 등의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한인의 날을 함께 축하했다.
조나단 최 NBC 보스턴 기자는 먼저 한국말로 인사한 후 노련한 솜씨로 사회를 보며 행사를 빛내 주었다. 오래 전부터 한인 정치인턴 장학금을 통한 한인2세들의 주류 정계 진출을 도우며 결국 이 날의 행사가 이뤄지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이는 뉴잉글랜드 한인미국시민협회의 이경해 회장이다.
이 회장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거리며 “한인의 날 선포를 계기로 매사추세츠주 한인사회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이제 우리 한인들이 앞장 서 매쓰 주의 발전은 물론 우리 한인커뮤니티가 미 주류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한 마음 한 뜻으로 단결하고 화합해 나가자”고 인사말을 했다.
엄성준 보스턴 총영사의 한국출장으로 축사를 대신 전하러 온 권성환 부총영사는 “구한말의 첫 한인 유학생 유길준 박사를 필두로 이승만, 김대중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으로 매쓰 주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한국의 대표 지도자들이 거쳐간 매쓰 주에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국의 날을 제정하고 선포해 준 것에 대해 한국 정부를 대표하여 감사와 기쁨의 마음을 전한다. 한국 정부는 우수한 기업 환경을 갖추고 있는 매쓰 주에 한국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고 평창 동계 올림픽에도 많은 성원을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찰리 베이커 주지사를 대신해 답사에 나선 데보라 골드버그 주 재무장관은 아시안들의 우수성을 먼저 언급한 후 “주 정부는 주내에 2만5,000여 명에 달하는 한인 이민자들이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며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가 계속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오늘을 한인의 날로 제정해 선포한다.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위해 한인커뮤니티와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아시아계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축사가 이어졌고 로버트 드레오 하원의장도 “오늘을 계기로 한국 커뮤니티를 비롯한 아시안 이민사회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서 드보라 골드버그 재무장관이 찰리 베이커 주지사의 서명이 기재된 한국의 날 증서를 한인시민협회에 전달하며 ‘한인의 날’을 선포하며 행사는 절정에 달했다.
이날 행사에서 소프라노 나유선은 애국가와 한국가곡을 연주해 행사장을 훈훈하게 해 주었으며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씨, 부채춤을 선보인 차수진, 김서진, 리새나, 리선 토미 등의 학생들도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
박성준 지국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