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현장 부근 로워 맨하탄 웨스트사이드… 11명 부상
▶ 용의자 우주베키스탄 출신…한인 사상자 없는 듯
31일 대낮 맨하탄에서 픽업트럭이 자전거 도로를 덮쳐 무고한 시민 최소 8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당하는 테러 참사가 또다시 발생했다.
용의자(사진)는 사건 발생 직후 도주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체포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핼로윈 데이였던 이날 오후 3시4분께 로어맨하탄 웨스트사이드 하이웨이와 휴스턴스트릿 교차로 주변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에 ‘홈디포’ 마크의 흰색 픽업트럭이 침범해 몇몇 보행자와 자전거 행렬을 그대로 치고 지나갔다. 트럭은 자전거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20블록을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은 16년전 9.11테러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무너진 곳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스타이븐센트고교가 있는 챔버스스트릿에서 스쿨버스와 충돌한 후에야 멈춰 섰다.
트럭이 멈춘 직후 차에서 내린 용의자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사용되는 페인트볼 총과 BB탄 총을 든채 트럭에서 벗어나다가 경찰이 발포한 총에 복부를 맞고 쓰러진 후 체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일부 목격자는 용의자가 보행자들을 상대로 총을 쐈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용의자가 소지한 총은 모조품이라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트럭이 갑자기 사람들을 쳤고 여러 명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며 급박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이날 트럭 폭주로 인해 현장에서 6명이 숨지고 병원으로 후송된 2명도 숨졌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다른 부상자 11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이중 스쿨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 1명은 위독한 상태이다.
사상자 중 한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뉴욕총영사관 윤후의 외사협력관은 “경찰 확인 결과 한인 사망자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세이풀로 사이포브(29)로 확인됐다. 2010년 미국에 온 사이포브는 최근 뉴저지주 패티슨에서 부인과 자녀 3명과 거주해왔으며, 우버와 트럭 기사로 생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가 트럭에서 내린 직후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알라신은 위대하다)’라고 소리쳤다는 목격자의 말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특히 범행에 사용된 트럭 안에서 “IS(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를 위해 공격을 감행했다”는 사이포브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가 발견된 상태이다.
사이포브는 이번 사건을 저지르기 위해 범행 1시간전 픽업트럭을 뉴저지에서 렌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범이 없는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현장 일대를 전면 폐쇄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무고한 시민을 노린 비겁한 테러행위”라고 비판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뉴욕시에서 또 역겹고 미친 인간의 공격이 발생했다”고 맹비난하며 “미국에서는 안된다!(NOT IN THE USA)”라고 밝혔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새로운 테러 전략은 외로운 늑대들이 테러 행위를 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초기 조사 결과긴 하지만 현재로서 추가 공모자나 테러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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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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