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본사 등 소재한 시애틀 렌트비 폭등
▶ 기업요구 따른 인프라 구축에도 막대한 혈세

한 청소부가 시애틀에 소재한 아마존 본사 건물 외벽 청소를 하고 있다. 아마존 유치로 시애틀은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보고 있지만 주택난 등 여러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LA타임스]
아마존닷컴은 스타벅스 커피와 NFL 시혹스 팬덤으로 유명한 시애틀에 4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 주면서 경제적인 붐을 이끌었다. 아마존은 낙후돼 있던 다운타운 북쪽 지역을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활기찬 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 실리콘밸리를 제외하고는 가장 인터넷 경제가 활발한 지역이 됐다. 사애틀은 미국 대도시들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빠르다. 새로 도착한 테크 근로자들을 위한 아파트 건설을 위한 대형 크레인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아마존 외에도 구글과 페이스북이 이 지역에 대형 오피스를 지었다.
최근 아마존이 시애틀보다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할 제 2의 본사를 지을 곳을 찾는다고 발표하자 수많은 도시들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마존은 제 2 본사를 위해 800만 평방피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수십년 사이 가장 큰 개발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시애틀 주민들은 인터넷 거대기업과 함께 살아가는 일이 항상 쉽지만은 않다며 거기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유치 경쟁 도시들에 말하고 싶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하고 있기도 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지난 10년 간 엄청난 속도로 새로운 비즈니스와 제품들을 늘려왔으며 공공부문 파트너들에게도 이런 속도에 맞춰줄 것을 요구해 왔다. 그 결과 350에이커 이상 지역의 재개발을 위한 교통과 인프라 개선 등에 납세자들의 돈 수억달러가 투입됐다.
뿐만 아니라 주택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애틀은 미국에서 주거비가 가장 높은 도시다. 그 결과 소득 수준이 낮은 주민들은 점차 먼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시애틀과 인근 킹 카운티는 지난 2015년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문제는 한층 더 악화됐다. 킹 카운티 렌트비는 지난 20년 사이에 두 배가 됐으며 2009년 이후 65%가 올랐다. 시애틀은 매년 노숙자 문제에 6,000만달러를 쓰고 있다. 4년 전에는 3,900만달러였다. 저소득층 주거문제를 위해 싸우는 단체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디파짓은 필요 없으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직원들 우선‘이라는 아파트 리스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에 아마존의 책임이 어느 정도인지는 논쟁거리다. 지난 10년 사이 밀레니얼 근로자들이 대도시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주택문제와 노숙자 문제가 악화됐다. 그러나 이를 한 기업에 의한 문제로만 보긴 힘들다. 아마존은 지역 경제에 300억달러의 기여를 했으며 부수적인 혜택까지 감안하면 총 경제적 효과는 550억달러에 달한다. 시애틀의 실업률은 3.7%로 전국 4.4%보다 낮다.
가장 큰 요인은 10년 전 아마존이 다운타운에 첫 오피스를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아마존의 부동산을 담당하는 존 쇼틀러는 교외지역인 마이크로스프트 인근 벨뷰의 레이크 워싱턴 동쪽에 짓는 것이 가장 쉽고 비용이 덜 들어간다고 생각했지만 베조스는 시애틀을 고집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프는 자신이 고용하려는 직원들이 도심 환경에서 살고 생활하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덧붙였다.
이런 결정은 새로운 지대를 여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10년 시애틀에 연구나 엔지니어링 단지를 가진 포춘 500대 기업은 단 7개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31개로 늘어났다. 쇼틀러는 이들의 성장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업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런 붐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센서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여름까지 시애틀은 매일 57명씩 주민이 늘어났다. 이들을 어떻게 수용하느냐 하는 문제는 시애틀의 단골 논쟁거리가 됐다. 아마존의 제 2 본사가 들어설 곳에서도 이런 문제가 불거질 것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에이미 리우는 아마존 경쟁은 각 도시의 선출직 지도자들에게 자신의 도시가 성장을 이끌만한 지역적 여건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은 1962년 이런 경쟁에서 이긴 적이 있다. 월드페어 개최를 한 것이다. 관람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시는 넓은 주차장과 저층 모텔들을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지역에 지었다. 하지만 결과는 별로 좋지 않았다. 수십년이 지난 후 이곳은 그저 인쇄공장들이 몰려 있고 손님이 별로 없는 모텔들, 그리고 후터스 레스토랑이 들어 선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을 뿐이다. 1990년 거주 인구는 단 677명이었다.
그때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폴 알렌이 벌컨이라는 부동산 회사를 만들고 이 지역 60에이커 땅을 사들였다. 이 회사의 중역인 아다 힐리는 2002년 이 지역 개발계획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한 기업의 중역이 자신에게 다가와 “왜 내가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지역으로 옮겨와야 하는 거죠? 이곳은 쓸모없는 땅”이라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베조스는 도심지역에서 가능성을 봤다. 인근 벨뷰 차고에서 아마존을 시작한 그는 곧 퍼시픽 타워라는 이전 군 병원건물에 오피스를 마련했다. 그리고는 급성장하는 비즈니스를 감당할만한 새로운 공간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초기에 쇼틀러는 10개 빌딩의 170만 평방피트 공간을 확보했다. 그는 약 9,300명 정도가 될 직원들이 2016년까지 일하기에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마존의 성장속도는 이보다 5배가 빨랐다. 현재 4만명 이상의 아마존 직원들은 총 810만 평방피트에 달하는 시애틀 33개 건물에서 일하고 있다.
<
LA타임스 본사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