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만에 세계 랭킹 1위도 탈환…할레프는 여전히 ‘메이저 무관’
▶ 지난해 11월 농구 선수 출신 리와 약혼 후 첫 메이저 대회서 우승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8·덴마크)가 43번째 도전 만에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었다.
27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시모나 할레프(1위·루마니아)를 2-1(7-6<7-2> 3-6 6-4)로 제압한 보즈니아키(세계 2위)는 2007년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본선에 출전한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정상의 꿈을 이뤘다.
2010년 처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보즈니아키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세계 1위'라는 비아냥 소리를 들어야 했다.
19살이던 2009년에 US오픈 결승까지 진출, 준우승을 차지한 보즈니아키는 '약관' 20세에 세계 1위에 처음 올랐지만 '메이저 왕관'이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2012년 1월까지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한 그는 이후 경기에 대한 소식보다는 '열애'에 관련한 이야기로 사람들 입길에 자주 오르내렸다.
세계 랭킹 1위였던 2011년부터 남자골프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열애를 시작한 보즈니아키는 한동안 '세계 랭킹 1위 커플'로 유명세를 치렀다.
2014년 5월 매킬로이와 결별한 보즈니아키는 그해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잠시 반짝했으나 2016년에 세계 랭킹 74위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기간 보즈니아키는 발목 부상 등의 이유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2015년부터 2016년 윔블던까지 7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2015년 윔블던 16강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2회전 이전에 탈락했다.
2016년 US오픈 4강으로 '부활의 샷'을 날렸으나 2017년에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결승에서 6연패를 당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결승에 진출하며 전성기였던 2010년대 초반의 기량을 회복한 보즈니아키는 드디어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우승'의 숙원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43번째 출전에 이뤄낸 것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다 대회 출전 메이저 첫 우승'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플라비아 페네타(이탈리아)가 2015년 US오픈에서 '48전 49기'를 이뤄낸 것이 기록이고, 마리옹 바르톨리(프랑스)가 2013년 윔블던에서 47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한 것이 그다음이다.
또 야나 노보트나(체코)가 1998년 윔블던에서 45번째 도전에서 기어이 우승을 차지한 사례가 있다.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6년 만에 탈환, 1968년 이후 가장 긴 공백기를 딛고 1위에 복귀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이비드 리(미국)와 약혼한 이후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해 기쁨이 더 했다.
반면 할레프 역시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 우승이 없는 1위'로 자리를 지켰으나 이날 패배로 1위에서도 내려가게 됐다.
할레프는 2014년과 2017년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한 것이 이날 결과와 함께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으로 남았다.
그는 이 대회까지 메이저 대회에 총 31회 출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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