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박모 대표는 최근 온라인 뱅킹을 통해 비즈니스 계좌 내역을 확인하던 중 화면에 뜬 2장의 체크 이미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쓰레기 수거업체에 보낸 400달러짜리 쓰레기 수거 비용 납부 체크의 액수가 감쪽같이 6,210달러로 둔갑해 돌아온 것이다.

또 전기료 납부를 위해 쓴 2,000달러 체크는 4,160달러로 액수가 늘어나 있었고, 더욱이 체크의 받는 사람(Pay to) 부분에는 해당 업체들이 아닌 전혀 모르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박 대표는 “체크가 돌아오자마자 바로 발견해 은행에 신고를 해서 다행히 피해는 막았지만 하마터면 1만 달러가량을 사기를 당할 뻔 했다”며 “우체통에 넣어 보낸 체크들이 위조된 점으로 보아 이른바 우편물 피싱 사기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LA 한인 김모씨도 비슷한 체크 위조 사기 피해를 당한 경우다. 김씨는 크레딧카드 페이먼트를 위해 써서 보낸 300여 달러짜리 체크를 누군가가 훔쳐 감쪽같이 이름을 바꿔 청구한 사례를 경험했다.

이처럼 체크 페이먼트가 든 우편물 등을 훔쳐 받는 사람 이름을 바꾸거나 액수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돈 가로채기를 시도하거나 머니오더 등을 가짜로 만들어 거래를 시도하는 체크 및 머니오더 위조 사기가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어 이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인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은행 지점들마다 한인 고객들이 이같이 사기의 대상이 되는 사례들이 월 3~4건씩 발생하고 있고, 일부 한인 은행에서는 하루에 10건 가까이 피해 사례가 신고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개인 및 비즈니스 체크 뿐 아니라 머니오더 등을 이용한 사기수법도 등장하고 있다는 게 은행권 및 피해자들이 말이다.

보석 도매상을 운영하는 김모 대표는 물품 대금으로 은행에서 발행한 2,000달러짜리 머니오더 4장을 받은 뒤 날짜에 맞춰 물품을 우송하고 은행에 수표를 입금시켰다가 며칠 후 은행으로부터 물품 대금으로 받았던 머니오더가 모두 1달러짜리가 금액이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통보를 받은 경우다.

이같은 머니오더 위조는 컴퓨터를 통해 육안으로는 쉽게 식별할 없을 만큼 정교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인 은행 관계자들은 이같은 체크 위조 사기가 과거에는 그리 많지 않았으나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체크 거래가 잦은 비즈니스나 개인들의 경우 매일매일 체크 입출금 거래 내역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고, 만약 의심스런 사례가 있을 경우 체크가 돌아온 지 24시간 이내에 신고를 해야 신속히 피해 방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US 메트로은행의 김미라 지점장은 “이같은 위조 체크 피해는 일반인들이 쉽게 구분할 수 없다”며 “본인이 작성한 체크가 아닌 것이 확인될 경우 그 즉시 은행에 알려야 하며, 24시간 이내에 통보를 할 경우 처리가 빠르지만 발견과 신고가 늦으면 처리에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은행 관계자는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에는 체크를 받았을 때 입금 또는 출금이 정확히 됐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며 “입금과 출금이 되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되는데, 위조 여부를 확인하는 등 은행에서 직접 거래를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심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