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증시 붕괴시, 투자금 57% 날아가
▶ 은퇴자들 악몽, 행운 기대하면 안돼
조셉 갤러거는 주식 시장이 곤두박질 치던 2008년 건설업을 접고 은퇴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베어마켓이 그의 은퇴 계획을 산산이 부수어 버렸다. 갤러거는 결국 2013년이 되어서야 은퇴를 할 수 있었다. 올해 67세인 갤러거의 은퇴 자금 대부분은 지금 안전한 저축 구좌에 들어 있다. 과거 베어마켓의 쓴맛을 보았기 때문이다.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사는 갤러거는 “지난 수년간 지나치게 잘나가는 호황 장세를 누려 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락장세를 대비해 은퇴를 앞둔 투자자들이 해야할 일들을 US뉴스&월드리포트가 정리한 것이다.
2008년 주식 시장의 대 붕괴로 만신창이가 됐던 많은 사람들이 또다시 이런 악몽이 되돌아 오지 않을까 몹시 두려워하고 있다. 자신들이 애지중지 모아둔 은퇴 자금이 함께 잿더미로 변할지 모르는 우려 때문이다.
2007년 후반부터 시작해 2009년 초반까지 이어진 하락 장세로 인해 주식시장은 무려 57%나 폭락했다. 이런 하락은 정상으로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일을 그만두고 막 은퇴 대열에 뛰어들어 그동안 모아둔 은퇴 자금을 쓰기 시작한다면 이 베어 마켓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재정적 압박을 가하게 된다
■베어마켓 충격 우려
통계적으로 베어마켓은 평균 5년마다 찾아온다. 만약 은퇴 초기에 장기 베어마켓의 충격을 당한다면 감당하기 어렵다.
마이클 키츠 파이넌셜 플래너는 장기 베어마켓으로 피해를 당한다면 은퇴 말년에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재정 플래너들은 그렇다고 안전자산인 저축 구좌로 돈을 모두 옮겨 놓는 것 역시 결코 권장하지는 않는다. 저축금이 불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이마켓으로 전환되고 막 은퇴를 시작한 상태라면 자칫 저축금이 크게 줄어들어 모아뒀던 돈이 얼마 가지 않아 고갈 될 수 있다.
은퇴자들은 매년 저축금에서 돈을 빼 생활비로 사용해야 한다. 만일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가 하락 장세로 투자 손실을 보게 된다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도 없어 투자가 호전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돈이 묶여 버린다는 말이다.
■불마켓? 또는 베어마켓?
베어마켓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자. 지난 2000년1월1일 50만달러를 저축해 65세에 은퇴한 A의 예를 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몬테 카를로’(Monte Carlo)라고 부르는 시뮬레이션을 적용해 T 로우 프라이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은퇴 첫해 2만 달러를 찾기 시작해 매년 인플레이션 비율만큼 돈을 더 찾는다면 가지고 있던 은퇴 자금을 30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89%나 된다. 몬케 카를로 컴퓨터는 과거 주식 시장 실적을 1만가지 다른 투자 기간을 적용해 계산해 이런 확률을 계산해 냈다.
이 은퇴자 A는 일반적인 재정 플래닝 인출 규칙 4% 내에서 살았다. 은퇴 첫해 4%를 찾기 시작해 매년 인플레이션 비율만큼 추가로 돈을 찾은 것이다.
그런데 은퇴 초기 2000~2002 닷컴 붕괴로 S&P 500 지수는 49%나 곤두박질 쳤다. 또 2007~2009년 57% 하락 했다. 당초 예상했던 미래에 대한 89%의 가능성은 사라지고 2009년 3월까지 은퇴자금을 잘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은 고작 6%로 뚝 떨어졌다.
은퇴 당시 가지고 있었던 50만 달러의 자금이 은퇴 초기에 벌써 28만5,000달러로 급격히 줄어 든다.
따라서 이 시점에 A씨는 30년 장기 안목을 내다보며 저축금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대는 사라져 버리고 결국 은퇴후 22년이 지나면 자금이 모두 고갈된다는 계산이다.
T. 로우 프라이스의 주디스 워드 수석 재정 플래너는 “은퇴후 가지고 있던 돈이 1/3 이상 줄어든 다는 생각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드 플래너는 하지만 나중에 주식 시장은 그후 빠른 속도로 회복을 했고 많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흑자로 전환시켜 다시 30년까지 갈수 있는 가능성 역시 급격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베어마켓이 계속되는 동안 나중에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행운을 기대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 고정 페이먼트 줄이기
베어마켓으로 전환된다면 투자자들은 우선 불필요한 지출을 잠시 보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 3년간 연간 인플레이션 비율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지출을 줄임으로써 베이마켓으로 손해보는 투자 손실을 조금은 완화시킬 수 있다고 T 로우 프라이스는 분석 결과 밝혔다.
미셀 클라우스 재정 플래너는 고객들에게 은퇴전 모기지 페이먼트와 같은 고정 지출을 다시한번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베어마켓이 끝날 때까지 지출 경비를 줄일 수 있는지 평가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클라우스 플래너는 “베어마켓에 들어서는데 고정 지출 경비가 많으면 결국 저축금을 더 많이 축내게 되고 결국 빨리 고갈 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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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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