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락세에서 반전… 2년 연속 두 자리수 급증
▶ LA도 발생건수 전국 대도시 중 2번째로 많아
전국적으로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의 증오범죄 발생률이 2년 연속 두 자리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9일 캘리포니아주 검찰이 발표한 증오범죄 현황 관련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캘리포니아주의 증오범죄 발생률이 17.4%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2015년 이후 증오범죄 발생률이 증가세로 돌아서기 시작해 2년 연속 두자리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 검찰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전의 가주 내 증오범죄 발생률은 6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증오범죄 관련 사건은 인종, 성, 종교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대부분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흑인과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하는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흑인으로 대상으로 하는 인종 증오범죄는 지난해 27.6%, 동성애자 대상 증오범죄는 15.7%가 각각 증가했다.
종교를 원인으로 하는 증오범죄 역시 지난 해 21.1%가 늘어났는데 특히 유대인 대상 증오범죄는 26.8%가 늘어났고 무슬림 대상도 24.3%가 늘어났다.
낸시 아펠 반 명예훼손연맹 센트럴 퍼시픽 지부 시니어 디렉터는 “증오범죄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은 불안감 증가와 함께 충격을 주는 요소” 라며 “증오범죄 발생률이 증가한 것도 문제가 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모든 카데고리의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 말했다.
이외에도 CBS에 따르면 LA를 비롯한 미국 내 10대 대도시에서 지난해 발생한 증오범죄 건수는 1,038건으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A는 지난해 전국 도시 중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증오범죄가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 꼽혔다.
증오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탑3 도시인 뉴욕과 LA, 피닉스에서는 지난해에만 각각 339건, 254건, 230건의 증오범죄가 일어났다.
LA 외에도 캘리포니아의 도시 중에는 샌디에고와 샌호제에서 각각 41건, 44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LA에서 발생한 증오범죄의 주요원인 중 1위는 동성애자 대상이었고, 2위는 흑인 대상, 그리고 뒤를 이어 유대인, 히스패닉, 트랜스젠더 등 대상 증오범죄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인종차별과 성소수자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주를 이뤘다.
이같이 급격한 증오범죄 증가 추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의 영향으로 백인 우월주의 단체 등이 준동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한인들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도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해 2월에는 LA 한인타운에서 한인 할머니가 백인 여성에게 습격당한 사건이 발생해 증오범죄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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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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