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민 투표 결과와 다르게 가는 것 같다” 취임 후 첫 영국 방문길에 밝혀 ‘간섭’ 논란
▶ 숙소 앞 등 곳곳서 반 이민정책 항의 시위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와 그의 남편 필립(오른쪽)이 영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함께 환영 의전을 지켜보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후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을 통해 입국, 나흘 일정으로 영국 실무방문을 시작했다. 지난해 1월 대통령 취임 뒤 영국 방문은 처음이다.
영국 측에서는 리암 폭스 국제무역부 장관이 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 도착 후 헬기를 타고 런던에 있는 미국대사관저인 윈필드 하우스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도착 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자신의 영국 방문 기간 곳곳에서 미국의 이민 정책을 반대하는 항의시위가 예정된데 대해 “영국인은 나를 매우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이민 문제에 나와 의견이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이민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라. 그것이 브렉시트가 발생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영국이 EU와 완전히 결별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관해 묻자 그는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라면서도 “투표를 통해 (영국 국민은 EU와) 결별하기로 한 만큼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마도 조금 다른 경로를 가는 것 같다. 그것이 투표한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국내문제에 간섭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했지만, 그의 발언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메이 총리는 “우리가 하는 것이 영국 국민의 투표 결과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항의시위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영국 주재 미국대사관 맞은편에 있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영국지부 건물에는 ‘도널드 트럼프 :인권의 악몽’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윈필드 하우스, 영국 총리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 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맞춰 항의시위가 예정됐고, 13일에는 런던을 비롯해 글라스고, 맨체스터 등 영국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펼쳐진다.
영국 의회 상공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떼를 쓰는 아기로 묘사한 대형 주황색 풍선이 뜬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메이 총리의 지방관저에서 점심을 겸한 회담을 한 뒤 오후에는 런던 인근 윈저 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만날 예정이다.
이어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골프를 즐기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공식 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친구나 적이 아닌 경쟁자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언젠가는 친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전날부터 이틀 동안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다음 방문지인 영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언급했다.
트럼프는 푸틴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는 나가 적이 아니다. 친구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나는 그를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몇 번 그를 만났고 우리는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푸틴과의 첫 공식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분쟁,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개입 의혹, 군축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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