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스트십 화재로 사망한 36명 [KTVU]
젊은 예술인 36명의 목숨을 빼앗은 오클랜드 창고건물 ‘고스트십(Ghost Ship)’ 화재 2주년을 맞은 지난 2일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겼다.
이날 희생자 지인들은 “수년간 창고건물을 호화로운 로프트(loft, 공장이나 창고 등을 개조해 탁 트인 거주공간으로 만드는 것)나 마리화나 재배지로 바꾸려는 투자자들로 인해 오클랜드 부동산가치가 상승했다”면서 “작업 스튜디오를 원하는 아티스트들이 찾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의 수는 줄어들면서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불법주거공간으로 개조된 창고인 고스트십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음악파티를 벌이던 중 화재가 일어났고, 사고 당시 연소성 강한 화약류, 불법 전기코드와 음악장비가 뒤엉키면서 참사를 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건물의 심각한 결함을 적발하고도 강력 규제하지 않은 시의 안전 소홀이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다.
이 화재로 기소된 데익 알메나(48) 건물매니저와 맥스 해리스 음악파티 개최자(28)는 지난 7월 불항쟁합의(plea deals, 죄는 인정하지만 그 기소에 대해서는 항쟁하지 않는다는 합의)에 따라 각각 9년형과 6년형을 판결받았다.
그러나 유가족들이 지난 8월 심리청문회를 통해 끔찍한 비극을 호소하자 알라메다카운티 검찰도 더이상 기소자 2명에 대한 유죄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재판은 내년 봄에 열릴 예정이다.
알메나와 해리스 변호인은 현재 화재 책임을 건물주와 시정부, PG&E에 전가하려는 소송을 제기했고, 건물주는 창고 내부 전기작업을 시행한 건축자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 화재로 친구 2명을 잃은 스조닉 알루어는 “한 사람에게만 책임을 묻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참사를 키운 불행한 조합”이라고 말했다.
고스트십 화재는 1991년 오클랜드 힐스 화재(25명 사망) 후 오클랜드의 최대 화재사고였다. 한인 조아라(29)씨도 이 화재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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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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