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니아에서 신규 건설된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주택 바이어들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무역 전쟁의 여파로 중국산 건축 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정부의 각종 수수료에 토지구입비, 인건비 상승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신규 주택 가격 오름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6일 한인부동산 업계와 건설 업계에 따르면 가주 신규 주택 가격이 최근 들어 인상되면서 LA 지역의 신규 주택 가격도 들먹이고 있다. 특히 LA 지역의 경우 주택용 토지매입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보니 단독주택 보다는 아파트와 콘도 건설이 더 많아지고 있으며 이 또한 주택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최근 가주건설산업협회(CBI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사이즈 신규 단독주택 가격의 인상폭은 최소 2~3만달러 수준이다. 평균 사이즈 단독주택은 가격은 50만달러, 면적은 1,500스퀘어피트 수준의 주택을 말한다. 6월 현재 가주의 단독 주택 중간가격이 61만1,000달러에 이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주택 가격을 끌어 올리는 데는 각종 비용들이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건설업계가 꼽는 최대 요인이 관세 증가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간의 관세 전쟁으로 중국산 건축 자재 비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중국산 건축 자재에 부과되는 관세가 10%에서 25%로 인상된 바 있으며 추가 관세가 부과된 중국산 건축 자재는 대략 500개에 달한다. 가정용 가전제품, 못, 조명기구, 라미네이트, 타일 등은 물론 알루미늄 마감재, 철강, 목재 등이 포함돼 있다.

한 한인 건설업체 업주는 “관세 인상으로 자재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업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싼 자재로 대체하는 것 아니면 인상분만큼 주택 가격에 포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규 주택 가격 인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비단 중국산 관세 추가 부과 때문만은 아니다.

특히 LA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을 지을 땅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토지 매입에 들어가는 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 여기에 설계 및 건축 디자인 비용, 인허가 비용을 포함 각종 정부 수수료에 보험료 등 주택 건설의 20~30%를 차지하는 비용들이 매년 인상되고 있어 주택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A 시의 경우 저소득층 아파트 건설 재원 마련을 위해 부과하는 이른바 개발분담수수료(Linkage fee)를 개발업자에게 부담시키는 조례가 지난해 말 통과되어 주택 건설 비용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거의 완전 고용 수준의 취업률이 지속되면서 건설 현장에서 일할 인력 마저 부족해 웃돈을 얹어 주어야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다.

결국 이 같은 요인들이 주택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면서 일반 서민들이 ‘내집 마련 꿈’을 실현하기 어려운 현실을 만들고 있다.

파이오니아 부동산 스티븐 김 대표는 “주택 가격이 오르고 있는 현재 상황은 앞으로 5년 간 약간의 등락폭이 있어도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개발업자들이 수익률 개선을 위해 주택보다는 아파트와 콘도 개발에 치중하는 것도 주택 가격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