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련 공산당도 못 이룬 최장 70주년 생일 맞아”
▶ 1일 대규모 열병식, 미국, 중국 국경절 맞춰 남중국해서 항모 훈련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하루 앞두고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만찬 행사서 시진핑 주석이 연설을 하고 있다. [AP]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국경절(10월1일)을 앞둔 중국은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애국심을 고취하고 영웅 만들기에 주력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잔칫상을 차려 중화민족의 위대함을 부각시키는 데 여념이 없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경절을 하루 앞둔 30일 열사기념일을 맞아 톈안먼 광장을 찾았다.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인민영웅기념비 앞에서 헌화하며 선열을 추모했다. 70년전 10월1일 신중국의 기치를 올린 마오쩌둥이 하루 전(1949년 9월30일) 쓴 인민영웅기념비 비명 앞에 꽃을 바친 것이다. 시 주석은 이어 마오쩌둥 기념관을 찾아 참배를 했다. 국경절 기념행사와 열병식을 앞두고 출정식을 연상케 하는 엄숙한 행보다.
중국의 건국 70주년 기념일은 중국 공산당이 사회주의 종주국인 옛 소련 공산당보다 1년 더 오래 생존했음을 의미한다.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USSR)은 1922년부터 1991년까지 69년간 집권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공산당은 소련이 이루지 못한 70년 집권의 순간을 맞게 됐다”고 중국 국경절의 의미를 풀이했다. 신문은 랜들 필립스 전 중앙정보국(CIA) 베이징 지부장을 인용해 “소련 붕괴 이후 피해망상에 시달려 온 중국 공산당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전의 당 지도자들을 비난하지 말고 섣불리 정치적 개방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소련 붕괴로부터 배웠다”고 분석했다.
서방 언론이 중국 공산당의 집권 역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중 긴장관계 고조로 신냉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전보다 공격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시 주석 체제를 이해해야 국제 관계 개선을 위한 올바른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WP는 시 주석이 2012년 말 집권 당시 부친 시중쉰처럼 개혁가가 되리라는 예상을 깨고 마오쩌둥의 추종자로 공산당 지배 영속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점을 상기시켰다. 또 중국이 27일 발간한 ‘신시대 중국과 세계’라는 백서에서 “중국의 성공 비결은 공산당 지도부의 지난 70년간의 리더십이 핵심”이라고 강조한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 정부가 국경절을 맞아 14억 인민이 공산당에 자부심을 느끼고 충성하도록 독려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70년간 지속돼 온 중국 공산당의 역사를 소개하며 “미국 정부는 이전보다 냉정하고 단호한 정치 지도력이 요구된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또 “미소 냉전기 때처럼 중국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1일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치르는 가운데 미국은 이례적인 군사 행동으로 ‘군사굴기’ 견제에 나섰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한 훈련을 벌였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영자신문 저팬타임스는 지난달 28일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 동북쪽 해상에서 호위함으로 추정되는 6척과 함께 기동훈련 중인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스프래틀리 군도는 남중국해 남쪽 해상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전략적 요충지로, 각종 자원도 풍부해 중국과 베트남을 포함한 주변국들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이곳에 인공섬을 만들고 군사 기지화하는 등 역내 긴장을 높이자 미국은 2007년부터 정기적으로 자국 전투함을 파견, 이 일대 해역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해 왔다.
미국은 열병식 바로 다음 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계획하는 등 무력시위를 이어 갈 태세다.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팟스’는 미 공군이 2일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ICBM인 미니트맨3로 마셜제도 콰절런 환초를 타격하는 시험 발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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