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수입박람회 83조 구매 계약, 무역전 불구 미국 기업 참여 늘어나...파워 과시 경기둔화 우려 눈가림
▶ 그리스서 일대일로 세일즈 속도, FT 지방정부 체불액 69억위안...디폴트 위험 날로 커지는 상황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중 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외형적 성공을 거두며 차이나머니 파워 를 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반중(反中) 전선 동참을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세계 최대 내수시장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미국의 집중 견제를 뚫고 주요2개국(G2) 경제의 위상을 입증해낸 것이다.
하지만 화려한 성적의 이면에는 무역 위축과 경기후퇴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밀어내기 속셈이 감춰져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중국이 대내적으로는 부채 폭탄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쑨청하이 중국CIIE 부국장은 10일(현지시간) 지난 5일부터 엿새간 열린 CIIE에서 711억3,000만달러(약 82조9,020억원)어치의 제품과 서비스 상품에 대한 잠정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회 행사 때 체결한 구매 계약액 578억달러보다 23% 증가한 규모다.
중국 정부는 CIIE가 전년보다 더 큰 성과를 냈다며 자화자찬에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문망은 “3,000개가 넘는 해외 기업들이 각국에서 온 바이어 수만명 앞에서 무수히 많은 상품을 선보였다 면서 해외 중소기업들이 CIIE에서 기회를 모색했다”고 평가했다.
CIIE는 중국 상무부와 상하이 인민정부 공동주최로 진행되는 국가급 행사로,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자동차 스마트장비 식품의류 등 총 8개 주제별 전시관을 운영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수출활로를 모색하고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CIIE를 처음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이 행사에 개발도상국이 주로 참가했지만 올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서방국 정상이 참석했다. 참가기업 수도 181개국 3,800여개 기업으로 전년(130개국 3,000여개)보다 크게 증가했다.
무역전쟁으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불참을 선언했지만 행사에 참가한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174개에서 올해 192개로 오히려 늘었다. 보잉 퀄컴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중국에서 큰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물론 중국시장 진출이 제한된 페이스북도 행사장에 등장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중국이 CIIE를 통해 중국 경제가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고 있지만 이 행사가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후퇴 우려 확산을 막기 위한 자리로 둔갑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10월 수출액과 수입액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0.9%, 6.4% 감소하는 등 무역이 뒷걸음질 치자 중국 정부가CIIE를 위기 타개용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이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 수요시장의 핵심이라는 점을 주지시키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차이나머니 파워 보다 공공부채 시한폭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국파이낸셜타임스(FT)에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체로 지방정부 100곳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했지만 이 숫자는 올 들어 10개월간 831개로 폭등했다. 중국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부실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원이 적극 개입하는 미국식 파산제도를 확대 시행하며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FT는 “지난해 말 41억위안에 그쳤던 지방정부 체불액이 올해 10월 69억위안까지 불어났다”면서 “경기둔화로 정부 재정악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김창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