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가디언 인터뷰서 농담조로 답해…”트럼프는 의리있는 사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불러온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루디 줄리아니가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을 때를 대비해 "보험"을 준비해놨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해 주목된다.
줄리아니는 통화에서 탄핵 위기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희생양으로 삼을지 몰라 불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웃으며 "그렇지 않다. 나는 매우, 매우 좋은 보험에 들어놨다. 따라서 내 모든 병원비가 (보험에서)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아니의 이러한 답변에 통화에 참여한 줄리아니의 개인 변호사인 로버트 코스텔로는 중간에 끼어들어 "농담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가디언은 "농담인지, 은근한 위협인지는 알 수 없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줄리아니는 탄핵 조사의 중심인물로 부상했으며, 공화당은 그를 '악역'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열린 공개청문회서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직무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와의 통화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 줄리아니는 테일러 대사가 언급한 통화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고는 변호사 출신답게 첫 공개 청문회서 민주당이 펼쳐 보인 논거의 부실함을 지적했다.
그는 "믿을만한 증언이라고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법정에선 이를 '전해 들은 말'(hearsay) 이나 '한 다리 건너 전해 들은 말'(triple hearsay)이라 하는데 인정 못 받을 것"이라며 "재판을 시작하기엔 너무 약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역에 생중계된 청문회서 테일러 대행은 선들랜드 대사의 우크라이나 키예프 방문을 수행한 자신의 보좌관이 선들랜드 대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휴대전화 통화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들랜드 대사에게 바이든 수사에 관해 물었고, 이에 선들랜드 대사가 "우크라이나인들이 진행할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고 테일러 대행은 말했다.
줄리아니는 이러한 증언이 테일러 대사가 직접 들은 것이 아닌, 정황 증언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신의를 지킬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30년간 알고 지낸 사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매우 의리있는(loyal) 사람"이라고 말했다.
줄리아니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주장이 거짓임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되는, 러시아 외 다른 어딘가에서도 엄청난 공모가 이뤄진다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일로 난 워싱턴 언론부대의 엄중한 보호를 받는 조 바이든이라는 첫번째 지뢰밭을 밟았다"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나는 그(트럼프)의 변호사로 적절하게 행동했다"면서 "좋은 변호사라면 했을 일을 한 것이다"라고 항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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