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95%가 최대 현안 꼽아…교통혼잡·집값 뒤이어
LA 카운티 주민들의 대다수가 ‘노숙자 문제’를 LA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으며 노숙자들의 정신 질환과 약물 남용이 노숙제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LA타임스는 최근 LA 비즈니스 카운슬(LABC)과 공동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유권자들의 95%가 노숙자 문제를 LA시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하트 리서치(Hart Research)는 지난 10월15일부터 22일까지 LA 카운티에 거주하는 901명의 유권자들에게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노숙자, 교통 혼잡, 주택가격 등이 차례대로 유권자들이 생각하는 LA시의 가장 심각한 현안으로 지적됐다.
먼저 95%의 유권자가 노숙자 문제를 심각한 문제로 고려했고, 그 뒤를 이어 교통 혼잡과 주택 가격 등의 문제 또한 각각 88%, 85%를 기록하며 심각한 현안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노숙자 문제의 심각성을 LA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재산(public property)을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권자들의 60%는 ‘지역에 노숙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주택이나 셸터가 없는 한 노숙자들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공공재산에 거주할 권리가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이중 41%는 ’강력하게 동의하지 않는다’ 고 응답했다.
또한 ‘노숙자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유권자들의 44%가 정신 질환과 약물 남용을 꼽았고, 28%는 ‘저렴한 주택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그 외에도 12%는 ‘느슨한 법 집행과 공공질서’ 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PPI)가 지난달 발표한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이슈는?”이란 물음에 LA 유권자의 21%가 ‘노숙자 문제’를 꼽기도 했다.
한편 올해 LA 카운티 노숙자의 수는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5만9,000명으로 집계됐고, LA시의 경우 16% 증가한 3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LA 한인타운 일대에서도 연간 250명 이상 증가한 587명으로 집계됐었다.
특히 LA 지역 노숙자의 대다수가 정신질환이나 약물 중독, 신체장애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재활 서비스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LA타임스가 LA 카운티 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이 실시한 노숙자 전수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LA 노숙자들의 76%가 정신 질환, 약물 중독, 신체장애 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LAHSA가 앞서 집계한 것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이다.
노숙자 문제를 다루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노숙자 셸터 안에서도 정신질환과 약물중독으로 인해 사건사고가 생기는 실정”이라며 “노숙자 영구주택 및 셸터 지원과 함께 노숙자 정신질환 및 약물중독 재활 서비스 확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시스템엔 허점이 많아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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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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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다면 정부가 나서서 해결에 최선을 다해야죠. 쉘터나 예산 없이 노숙자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