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네이비실서 쫓아내지 마라” 트윗에 해군장관 “트윗은 공식명령 아냐”
▶ 국방장관도 대통령에 진언 “해군장관 잃고 군 지도부 분노하게 할 것”

해군특전단(네이비실) 소속 에드워드 갤러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쟁 범죄 혐의로 기소된 미국 해군특전단(네이비실) 군인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해군 간에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이비실 특공대원을 감싸는 가운데 해군은 그를 네이비실에서 축출하기 위한 징계 절차를 강행한다는 입장이어서 군 통수권자와 해군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는 것이다.
CNN 방송은 24일 해군이 백악관으로부터 에드워드 갤러거 원사를 네이비실에서 쫓아낼지에 대한 심의를 중단하도록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해군 관리 등을 인용해 앞서 백악관이 갤러거에 대한 심의 절차를 진행해도 좋다고 밝힌 데 이어 이 같은 입장을 통지했다고 전했다.
해군은 20일 갤러거에게 그의 잔류 여부를 심사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인 21일 트위터에 "해군은 전사이자 네이비실인 에디 갤러거의 '삼지창 핀'을 빼앗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해 갤러거를 네이비실에서 쫓아내지 말라고 한 것이다.
삼지창 핀은 미군의 최정예 부대 중 하나인 네이비실의 상징으로, 해군에게는 가장 혹독한 훈련을 통과한 정예 요원이라는 자부심의 원천이기도 하다.
갤러거는 이라크 파병 당시 민간인을 총으로 쏘고, 포로로 잡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전사를 사냥용 칼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러나 군법회의는 이런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하고 10대 포로의 시신 옆에서 사진을 찍어 군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리처드 스펜서 해군장관은 전날인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이 '공식 명령'이 아니라고 간주하기 때문에 징계 절차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개입할 권한이 있으며 그럴 경우 징계 절차는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펜서는 그러나 대통령에 의해 징계 절차가 중단될 경우 자신과 콜린 그린 네이비실 사령관이 사임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는 부인했다.
이 신문은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미 대통령과 미군의 관계에서 역사상 거의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국방부는 대통령 트윗이 공식 대통령 명령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대통령에게 트윗 내용을 실제 명령으로 내릴 경우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NYT는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스펜서 해군장관과 그린 사령관을 잃는 것은 물론 군 지도부를 분노하게 하고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군의 정의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진언했다는 것이다.
해군은 이에 앞서 갤러거 원사에 대해 계급 강등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갤러거를 다시 진급시켜 이를 무효화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갤러거가 국가를 위해 봉사했다며 예전부터 그를 두둔해왔다.
NYT는 에스퍼 장관과 밀리 합참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돌리도록 하기 위해 체면을 차릴 수 있는 타협안을 마련하기 위해 애썼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징계 절차가 진행되도록 놔두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대통령이 그렇게 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NYT는 "갤러거를 둘러싼 논란은 힘든 재선 전투와 탄핵 조사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점점 더 많이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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