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여성 첫 LA시의원 도전 나선 그레이스 유 변호사
▶ 타운 지킴이로 15년 봉사, 선거구 재조정 요구 무시 억울해서 정치 입문 결심
투명하고 청렴한 정치 꿈
“정치판에서 연꽃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내년 LA 시의원 선거에서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에 출마한 그레이스 유 후보가 밝힌 포부다. 연꽃은 탁하고 부패한 진흙 토양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이다. 탁한 LA 시 정계에서 투명하고 청렴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것이다. 지난 2005년 제4대 한미연합회 LA 사무국장에 재직하며 한인 사회의 다양한 현안들에 목소리를 내 온 유 후보는 지난 15년간 한인타운 내 선거구 재조정 문제, 노숙자 셸터 설립 문제 등 한인사회가 필요로 할 때 언제나 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활발한 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그레이스 유 후보를 만나 시의원 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들어봤다.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LA 시의회 선거를 앞두고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에 도전장을 내밀어 한인타운 최초의 한인 시의원이자 동시에 첫 한인 여성 시의원을 꿈꾸고 있는 그레이스 유 후보가 주목 받고 있다. 데이빗 류 시의원이 4지구에서 첫 한인 LA 시의원에 당선된 데 이어 존 이 후보가 한인으로는 두 번째로 시의회에 입성했지만 한인 여성 시의원은 아직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본보에서 만난 유 후보는 “정치는 모름지기 남을 돕는 것”이라며 “어려서부터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일’을 숙명처럼 여겨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 후보는 “어려서부터 남을 돕는 일이 좋았기 때문에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다”며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더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아태변호사협회, 한미연합회 등의 사무국장로 일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한미연합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LA 경찰국 올림픽지부를 탄생시킨 일”을 꼽았다. 2009년 LAPD 올림픽경찰서가 완공되기 이전에만 해도 한인타운의 치안은 LAPD 윌셔, 램파트, 할리웃 지부 등 3개의 관할 구역에서 담당했었다.
유 후보는 한인타운을 직접적으로 관할하는 새로운 경찰 지부가 나와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에 백번 공감해 2006년부터 LAPD 커미셔너, LAPD 국장 등을 만나 설득하며 약 1년간 신설 경찰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노력 덕분에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정치에 뜻이 없었던 유 후보의 생각을 전환시킨 사건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한인사회는 LA 시의회 선거구 재조정안에 반발해 연방 법원에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2011년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LA 한인타운을 하나의 선거구로 설정해 달라는 한인사회의 요청이 LA시가 무시한 데에 따른 것이다.
당시 한미연합회 사무국장이었던 그레이스 유 후보는 “시의원들의 한인사회에 약속했던 말들과 실제 행동이 달라서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며 “내가 시의원이 돼 부조리한 부분들을 고치고, 주민들을 직접적으로 도와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말했다.
결심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유 후보는 2015년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10지구 시의원에 출마했다. 하지만 막강한 정치력의 허브 웨슨 LA 시의장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내년 선거야말로 10지구에서 한인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 유 후보의 분석이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허브 웨슨 시의장이 3선 임기제한으로 선거구를 떠나돼 당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현재 유 후보는 10지구에서 리들리-토마스 후보와 함께 유력한 주자 탑2 후보로 꼽히며 활발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유 후보는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하고, 한인 유권자들이 힘을 결집해주신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한 표의 힘이 큰 만큼 많은 한인들의 투표가 절실하다”고 부탁했다.
내년 선거에서 그레이스 유 후보가 승리할 경우 LA시 역사상 첫 한인 여성 시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현직에 있는 데이빗 류 4지구 시의원과 존 이 12지구 시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면, LA 시의회 15명의 시의원 중 3명이 한인이 되는 기적 같은 일도 생길 수 있다.
LA 시의원이 된다면 유 후보는 가장 먼저 “법 승인이 되고서도 실행되지 않는 법안들부터 되짚어보고 싶다”며 “법안 승인 후 실행까지 책임지는 시의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LA시 정계의 탁하고 모순된 환경 속에서도 한 송이의 연꽃처럼 피어나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유 후보의 내년 선거 성적표가 궁금해진다.
■그레이스 유 후보 약력▲1971년 한국 출생
▲1974년 3세 때 미국으로 가족 이민
▲LA 존 마샬 고등학교 학생회장
▲UC 리버사이드 정치학 전공
▲뉴저지 시튼홀 로스쿨 졸업
▲아태변호사협회(APABA) 사무총장
▲제4대 한미연합회(KAC) 사무국장
▲LA시 교통위원회 커미셔너
▲LA시 검사장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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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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