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와 유산, 너무 훌륭하지만 세계인들 잘 몰라”
▶ “평화·친선 상징 올림픽에 日 군국주의 상징 욱일기 사용 금지해야”

박기태 반크 단장과 함께 한국홍보 브로슈어를 들고 포즈를 취한 에리카 씨
"일본이 왜곡하고 있는 일제 강점기 역사를 바로잡고 싶고, 세계인들이 잘 모르는 우수한 한국 문화와 유산들도 널리 알리고 싶어요"
로스앤젤레스 출신으로 마노아 하와이대 재학생 에리카 빈루안(22) 씨.
에리카 씨는 고려대에 교환학생으로 와 9월 초부터 우리나라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한국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플래그십 선배들로부터 반크를 알게 됐고, 예전부터 관심이 있던 한국을 많이 알고 싶어 반크 인턴십을 신청했다"고 에리카씨는 설명했다.
플래그십 프로그램은 2000년부터 미국 정부가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중인 외국어 교육 사업이다. 미 국방부는 2008년 하와이대학에 한국어 플래그십 프로그램을 개설한 바 있다.

최근 창덕궁을 찾은 에리카 씨 [에리카 씨 제공]
애초 중학교 재학 당시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하려 했지만, 정원이 다 차는 바람에 한국어를 배우게 된 것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 잘 됐다고 하는 에리카 씨는 "한글 공부를 시작한 후 로스앤젤레스 집 주변 한국식당에서 매콤한 순두부를 즐겨 먹게 되는 등 차츰 한류 사랑에 빠져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에리카 씨는 필리핀 출신의 아버지와 일본계 미국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외동딸이다.
여성 듀오 '볼 빨간 사춘기'의 '좋다고 말해', GOT7의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 DAY6의 '예뻤어' 등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좋아한다며 스마트폰 유튜브에서 직접 찾아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친구들과 한국 영화 '기생충'과 '나랏말싸미'를 재미있게 봤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항구도시 부산에서는 여유로움을 즐기기도 했으며, 춘천에서는 닭갈비를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지난 9일 한국문화유산홍보대사 15기 발대식에서 인사말 하는 에리카 씨 [반크 제공]
에리카 씨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만 반크에서 일하고, 그 외에는 고려대에서 강의를 듣는다.
반크에서 에리카 씨의 주 역할은 미국 교과서들을 꼼꼼하게 검색해 잘못된 한국 역사를 찾아내고, 미국 맞춤형 한국 바로알리기 사이트(usa.prkorea.com)를 운영하는 일이다.
한국 관련 기사를 1주일에 2∼3개 쓰고 관련 동영상을 편집하는 일도 한다.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체요절과 오직 눈으로만 별들을 관측한 후 제작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 등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리는 유튜브 채널도 만들어 28일 오픈하기도 했다.

미국 여대생 에리카씨가 대한민국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지금까지 에리카 씨가 쓴 기사는 '미국 내 한국어 인기', '2020 도쿄(東京)올림픽에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라', '캘리포니아주에 한글날 제정', '뉴욕주 초중고 수업에서 동해 병기 법안 통과' 등 4건.
박기태 반크 단장이 미국의 교사나 학생 등이 알아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주제를 설정한 후 연합뉴스 관련 기사나 미국 한인 매체 기사 등 관련 기사를 찾는 일을 도와주면 에리카 씨 본인 느낌 등을 추가해 영문으로 기사를 쓰는 방식이다.
박 단장은 "곧 숙달되면 에리카 씨가 스스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9월 20일에는 에리카 씨가 전 세계인의 청원사이트(change.org)에 '도쿄 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청원을 올려 4만7천여명의 지지를 끌어내기도 했다.
욱일기의 문제를 잘 모르는 친구들이 많은 것이 안타까워 같은 글을 반크 영어 사이트와 개인 인스타그램에도 올렸다.
그는 "학교에서 구텐베르크의 42행 성경이 최초의 금속활자라고 배웠는데, 반크에서 인턴을 하면서 직지심체요절이 78년이나 앞선 최초의 금속활자라는 것을 새로 알게 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에리카 씨는 "미국 교과서는 한국의 역사라고는 한국전쟁이나 일제강점기 등 암울한 내용만 다루고 있다"면서 "유럽 역사에만 초점이 맞춰진 미국 교과서에 한국사가 많이 게재된다면, 보다 많은 사람이 한국과 아시아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 동안 반크 인턴으로서 미국 사람들이 잘 모르는 한국의 숨겨진 역사와 예술, 트렌드, 현대 문화 등을 주제로 많은 기사를 쓸 계획"이라며 "한국을 더 많이 배운 뒤 부전공인 경영학 지식을 더해 한국과 미국 기업 간 경영 컨설팅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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