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이후 흑자규모 차츰 축소…올해 9월까지 전년比 10%↓
▶ “경기적 요소에 경쟁력 등 복합요인…미중 무역전쟁도 영향”

뉴욕 맨해튼의 관광명소 타임스 스퀘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세기 이상 이어져 오던 '글로벌 서비스 챔피언'으로서 미국의 지위가 최근 약화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평가했다.
WSJ은 미국은 지난 반세기에 걸쳐 '산업 슈퍼파워'에서 이론의 여지 없이 '글로벌 서비스 분야의 챔피언'으로 진화했지만 최근 서비스 흑자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WSJ가 인용한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서비스 분야 흑자는 지난 2003년 477억5천만달러에서 2015년에는 2천633억4천만달러로 거의 6배가량 급증했다.
그러나 2016년 2천468억2천만달러, 2017년 2천550억8천만달러, 2018년 2천596억6천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다소 둔화·정체된 상태를 보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9월까지 1천785억달러(약 211조5천225억원)를 기록 중이다.
올해 9월까지 서비스 흑자는 작년 동기보다는 10% 감소한 것으로, 2003년 이후 가장 급격한 하락세다. 이 기간 서비스 수출은 거의 정체 상태인 데 비해 수입은 5.5% 증가했다.
WSJ은 강달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추세 등 경기적 요인도 있지만 미국의 경쟁력 약화, 미중 무역전쟁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례로 웨스턴 켄터키 대학에 등록한 해외 유학생은 20111년에 비해 2015년에는 두배 이상 증가한 1천500명을 기록했는데, 2015년 이후 거의 절반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해외 유학생들이 지불하던 등록금 수입이 줄어든 것이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의 세계대학랭킹에서 세계 상위 200위 내에 드는 미국 대학 숫자는 지난 2004년 이후 62개에서 46개로 줄었다고 WSJ은 전했다.
또 중국이 2016년에 과학·기술 논문 최대 생산국으로 미국을 앞질렀고, 특허와 상표, 디자인 신청에서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
컨설팅업체인 '더프 앤 펠프스'의 지식재산권 관련 분야 최고 책임자인 크리스 베이크웰은 "우리는 아마 '수확 체감(diminishing returns)'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수확 체감의 법칙은 자본, 노동의 증가가 일정 한도에 달하면 생산성 증가가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WSJ은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학생, 관광객, 환자를 비롯한 중국인에 대한 비자 심사를 강화하고 있고 중국 역시 올해 자국민들에게 안전 등을 이유로 미국으로의 여행이나 유학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미국이 거둬들이는 특허료 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교육받은 해외 의료진들이 자국에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외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미국을 찾을 유인이 줄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국민들도 국내의 비싼 등록금과 의료비 때문에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99~2018년 미국의 해외 교육 관련 여행 지출은 379%, 의료 관련 여행 지출은 1천761% 급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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