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나 항공기 출퇴근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고 SF크로니클이 보도했다.

새크라멘토에서 팔로알토까지 통근하는 폴 스펜서는 “2시간 반 걸리는 거리를 45분만에 날아간다”면서 “블랙버드(BlackBird) 앱을 이용한 후 하루 5시간 이상걸린 교통체증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집값이 비싸다보니 거주지는 외곽지역으로 자꾸만 밀려나고, 통근시간은 점점 더 길어진다”면서 “매일 5시간 차에서 허비하면 가족과 볼 시간이 줄어들고, 개스값이 엄청나며, 잠도 덜 자야 했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샌프란시스코의 블랙버드는 우버처럼 개인비행기 소유주, 조종사, 승객을 연결해주는 앱을 통해 항공편을 예약해주고 있다. 가격은 동승자 탑승 여부에 따라 40~90달러대, 거리에 따라 50~300달러대이다. SF서 새크라멘토까지는 60달러이며, 그룹항공편이 단독편보다 80% 저렴하다. 1,600만달러 투자를 받은 스타트기업인 블랙버드는 1주일에 100여편 운항하며 3,000대 비행기와 500여명 조종사, 30만명 승객을 보유하고 있다.

자센카 라카스 UC버클리 항공연구소 부소장은 “새로운 교통수단 컨셉이 1세기마다 등장한다”면서 “라이트형제가 비행한 지 116년이 지난 지금 소형 비행기들이 교통혼잡과 도시불균형을 해결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지사가 거의 매일밤 새크라멘토에서 브렌트우드(LA카운티) 저택까지 개인 제트기를 타고 통근했을 정도로 부유층 전유물이었던 상업용 비행기(commercial flights)가 규제 완화를 통해 이용료가 떨어졌다”면서 “연방항공국 인증, 소음 감소, 탑승비 인하할 취항편 증가만 이뤄지면 대중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베이지역에서 상파울로나 멕시코시티로 운항하는 그룹 헬리콥터 노선을 취항한 에어버스 회사인 붐(Voom)측도 현재는 200-270달러대이나 이용객수가 늘어나면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붐 이용객들은 테크, 금융 기업의 25~45세 비즈니스맨들이며 앱을 통해 1시간전에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SF공항(SFO)에서 나파까지 25분, 산호세 20분, 오클랜드~팔로알토는 10분 걸린다.

2013년부터 서프에어 오브 산타모니카(Surf Air of Santa Monica)는 SF-LA, SF-산타바바라 그룹항공편을 한달간 무제한에 2,000달러 멤버십에 운항하고 있다. 30분 전 예약하면 탑승할 수 있고, 산호세, 나파, 트러키 등을 목적지로 운항할 계획이다.

비영리기술단체인 ‘버티칼 플라이트 소사이어티(Vertical Flight Society)’에 따르면 200여개 전기항공기가 디자인, 설계, 제조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버의 항공택시사업 추진조직인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는 올해초 주문형 여행상품에 활용활 드론(항공) 택시 서비스를 2023년 5월 LA, 달라스, 호주 멜버른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Airbus)는 롤스로이스, 지멘스 등과 손잡고 하이브리드 전기 비행기 ‘이-팬X(E-Fan X)’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오는 2040년까지 10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항공기를 개발해 단거리 항로부터 취항시킬 계획이다.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