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탄핵·대선 문제 매몰 트럼프, 북핵 해결 등 뒷전 밀릴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비롯,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 현안이 산적한 채로 대선의 해 2020년을 맞이하게 됐다.
당장 북미가 극적 돌파구 마련 없이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보내게 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시작된 노동당 전원회의를 거쳐 내년 1월 1일 발표할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의 구체적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에서의 탄핵 심판과 재선 캠페인을 헤쳐가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벅찬 외교정책 도전과제를 떠안고 새해를 시작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전히 가장 오랜 전쟁을 지속하고 있고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이란과의 긴장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는 점 등을 WP는 그 예로 들었다. 이와 함께 시리아 철군 결정 후폭풍과 러시아·터키 관련 계속되는 불안한 상황, 유럽을 포함한 오랜 서방 동맹들과의 불안정한 관계 등도 외교 과제로 꼽았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지 않아도 해외에서 인기가 없는 가운데 재선 준비에 탄핵 문제까지 겹치면서 북한의 핵 도발과 같은 복잡한 국제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드는 시간과 집중력, 정치적 영향력이 줄어들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탄핵과 대선 문제에 매몰된 나머지 북한 문제 등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이와 맞물려 일부 해외 정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대해 알게 될 때까지 어떠한 합의든 간에 마무리 짓기를 미루는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WP는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지난 26일 트윗을 통해 "지난 3년간 우리나라가 해낸 위대한 모든 성공에도 불구, 무위(無爲)의 민주당과 그들의 허위 탄핵 사기극에 끊임없이 나 자신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외국 지도자들(그리고 다른 이들)을 상대하는 일이 훨씬 더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에 나쁜 일!"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북한 문제와 관련, WP는 북미 간 핵 협상이 견인력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한이 예고한 '선물' 없이 성탄절이 지나간 가운데 미국이 잠재적인 미사일 발사 내지 핵실험 징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또는 핵실험이 이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김 위원장과 시작한 외교적 협상을 추가로 탈선시키게 될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ICBM 시험 발사 모라토리엄을 중대 외교성과로 꼽으며 북한과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WP는 꼬집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에서 탄핵당할 가능성이 없는 만큼 2020년도에도 외교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파워는 여전할 것이라고 국무부 부차관보 출신인 로널드 뉴먼 미국 외교 아카데미 회장은 WP에 말했다.
WP는 올 한해는 국제적 도전과제와 관련, 때로는 '2보 진전, 1보 후퇴' 때로는 그 반대가 이뤄진 해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나는 그 누구보다도 협상을 잘 안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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