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Dance_oil on canvas_85.5x75cm_1875-1876

전시장 전경
흥겨운 상상력과 예리한 관찰을 보여주는 인상파 화가 에드거 드가(1834~1917). 그의 오페라에서의 발레 공연 이미지들은 그가 만든 가장 정교하고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작품이다. 여기서 ‘오페라’는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라 불리는 극장을 말한다. 전시 작품은 드가의 회화, 파스텔, 인쇄물 및 조각을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 작품 100여 점이다. 오페라 개관 3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 전시는 지난 해 파리 오르세 뮤지엄에서 막을 올렸고 이어서 내셔널 갤러리에서 오는 7월 5일까지 진행된다.
<드가-무용수 화가>
드가는 거의 40년 동안 자신의 예술을 지배했던 주제인 무용수의 화가로 유명하다. 발레에 대한 그의 사랑을 축하하는 많은 전시회가 있었지만, 이번 전시는 그의 오페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고려한 특별한 자리다. 음악 애호가이자 정기적인 공연 관람객이었던 드가는 오페라 극장의 무대 뿐 아니라 댄스 스튜디오와 무대 뒤의 개인 공간까지 탐험했다. 그는 작품에서 댄서, 가수, 오케스트라 뮤지션과 관객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과 친구였음을 읽게 한다.
이 전시는 오페라 극장이 드가의 작품에 미치는 중요성을 조사한 최초의 전시다. 전시는 오페라의 모든 종사자들과 드가의 개인적인 관계를 열정적인 애착으로 다룬다. 드가의 1860년대 중반부터 1900년 이후의 작품을 보면 오페라는 드가의 중심이었다. 그는 오케스트라, 무대, 박스, 로비, 복도 등을 조사하고 그 공간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관찰했다. 긴장을 풀거나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에 모든 각도에서 댄서의 몸을 묘사한 그는 순간의 심리적 진실을 밝히는 인간의 모습을 나타내는 데 주목했다.
<오페라-창조의 실험실>
드가는 예기치 않은 장면에서 구도를 잡았다. 조명의 대비로 어두운 오케스트라 구석과 밝은 무대를 보였고, 지속적인 연습을 가리는 제스처를 통해 오페라는 그에게 마치 실험실과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그는 자연에서 얻는 그림의 소재를 거부하며 기억에 의해 걸러지고 상상력에 의해 풍부해진 오페라 극장에서 벌어진 장면들을 제시했다.
오페라는 드가가 탐구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제공했고 재료와 형식에 대한 실습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드가는 1860년대 후반부터 반원형 형식을 사용하여 점점 더 복잡한 방식으로 구성 공간을 탐색하는 장식용 부채도 만들었다. 그에게 포착된 춤추는 이의 몸은 운동과 휴식 모두에서 매혹과 영감의 원천이었고 작품의 창조 과정에 동기를 부여해줬다.
<발레-영원한 작품 소재>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주로 발레 무용수와 경주마가 작품 소재였다. 인상주의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그의 작품에는 고전주의와 사실주의 색채를 띈 것들도 많았다.
1872년 어머니의 고향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와서 미국의 역동성을 목격한 뒤 도전을 받아 이듬해 파리로 돌아와 인상주의 화가들과 본격적인 교류를 하며 활발한 작업을 이어갔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그는 말년에 눈병으로 시력을 거의 잃는 바람에 주로 조각에 몰두했지만 오페라에서 계속 영감을 얻었다.
그의 마지막 작품들 중 많은 작품이 파스텔로 마무리되는데 이는 약해진 시력으로 인해 초기 작품의 정확성을 포기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봄에 워싱턴에서 커튼을 올린 드가의 발레 무대를 모쪼록 독자 여러분도 관람하길 권한다.
문의 doh0504@gmail.com
●도정숙
뉴욕, 서울, 워싱턴, 파리에서 30여회의 개인전을 가짐. 세계 각지에서 국제 아트 페어와 200여 회의 그룹전 참가. 매거진 ART MINE에 미술 칼럼 기고 중. 저서로 <그리고, 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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