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가 브리핑 주도하면서 CDC국장은 일주일 넘게 브리핑서 안보여
▶ CDC ‘50명 모임제한’ 기준 나온 다음날 트럼프 “10명”…지침 혼선도

지난 9일 백악관 브리핑 참석 이후 보이지 않는 레드필드 CDC 국장(맨 왼쪽)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나 대응의 최전선에 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악관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대중에 지침을 주는 최전선에 나서면서 CDC의 존재감이 작아진 것인데 혼선 초래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미국의 최고 공중보건 당국인 CDC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밀려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인들이 어느 때보다 감염을 막을 지침을 필요로 하는 때에 CDC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일 백악관 TF 브리핑이 열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응 지침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나 앤 슈챗 CDC 수석부국장은 일주일 넘게 단상에서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CDC 당국자들은 2009년 인플루엔자 팬데믹을 비롯해 각종 공중보건 위기에 최전선에 나서 세부지침을 제시, 감염 및 불안심리 확산 차단을 해온 전문가들인데 지금은 대중의 눈에서 사라진 것이다.
취재진을 위한 CDC의 자체 브리핑도 일주일 넘게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CDC가 브리핑을 잡았다가도 백악관 일정이 급하게 잡히면서 막판에 CDC 브리핑이 취소되는 식이라는 것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발생 초기에는 CDC 주도의 브리핑이 이어졌지만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사실상 '마이크'를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CDC가 발표한 지침과 백악관의 지침이 달라 혼선도 생기고 있다. CDC가 모이지 말라는 인원을 50명으로 발표한 게 지난 15일인데 다음날 열린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직접 발표한 것이다.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 톰 잉글스비 국장은 WP에 "CDC는 50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하고 다음날 TF는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하니 대중은 혼란스럽다"면서 "정보가 바뀌면 모두에게 이유를 알려야 한다. 모두가 같은 선상에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P는 펜스 부통령이 TF를 이끌게 되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공중보건 위기이자 언론대응 위기로 받아들이고 보건당국의 소통을 엄격하게 관리해 온 점도 'CDC 실종'의 요인으로 들었다.
이어 전문가를 인용, 미국인들이 보건 위기에 닥쳤을 때 CDC의 지침을 따르도록 훈련받아온 만큼 CDC 차원에서 일관된 메시지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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