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객 불안감 달래고자 고육지책 잇따라 내놔

텅 빈 인천공항 (영종도=연합뉴스) =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사실상 하늘길과 땅길을 막는 봉쇄정책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내몰린 각국 항공사들이 승객 수요를 끌어올리고자 고육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과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승객들이 원할 경우 빈 좌석 옆에 앉을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뉴질랜드 항공사인 에어뉴질랜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모든 승객이 떨어져 앉도록 좌석 배치를 하기로 했다.
중국 본토 항공사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여객기 내에 도입해 승객들이 최대한 떨어져 앉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중화항공, 에바항공 등 대만 항공사들은 승객들이 탑승하기 전 체온 검사를 의무화해 체온이 37.5℃를 넘는 승객은 탑승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한, 모든 승객에게 비행 중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 항공사들도 승객들의 탑승 전 체온 검사를 통해 발열 증상을 보이는 승객의 탑승을 금지하고 있다.
항공사들의 이 같은 조치는 승객들의 불안감을 달래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읽힌다.
각국 정부가 잇따라 해외여행 금지령을 발동한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감을 느낀 승객들이 항공권 예약을 대거 취소하면서 일부 항공사들은 파산 위기로 내몰릴 정도의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홍콩의 저비용 항공사인 홍콩익스프레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승객 급감으로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홍콩익스프레스의 모회사인 캐세이퍼시픽도 다음 달과 5월에 당초 예정했던 항공편 가운데 무려 96%를 중단할 방침이다.
미국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은 사실상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으며, 대규모 종업원 해고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델타항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80%, 100억 달러(약 12조원)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600억 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을 연방정부에 요청한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연말까지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의 급여를 포기하고,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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