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2세 청년들 주축 타인종등 1,000여명 참여
▶ 흑인 “코리안 다시 보인다”…인종화합 새 전기

지난 6일 LA 한인타운 윌셔 잔디광장에서 한인들이 한글로 된 피켓을 들고 타인종과 함께 평화시위를 벌이고 있다. [구자빈 기자]
경찰에 의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주말 동안 LA를 포함한 미 전역에서 대규모로 열린 가운데 한인들도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평화 시위를 직접 주도하고 동참하며 다민족 유대 강화에 나섰다.
전국적 시위를 조직하고 있는 ‘BLM(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을 지지하는 아시아계 주민 모임이 지난 6일 LA 한인타운 윌셔와 옥스포드의 윌셔팍 잔디광장에서 주최한 시위는 한인과 아시아계는 물론 흑인과 백인, 히스패닉계 등 다양한 인종의 주민 1,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한인들이었다. 주로 1.5세, 2세 청년들이 주축이 된 한인들은 자유 발언을 통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며 인종차별 철폐와 경찰 개혁을 촉구했고, 한인 청년 풍물패는 꽹과리와 장구, 북을 울리며 흥을 돋웠다.
한 한인 참가자는 “우리도 흑인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의 일원”이라며 “경찰 폭력에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60대 초반의 한인 남성은 “48년을 이곳 LA에서 살았고, 1992년 LA 폭동도 겪었다”며 “28년 전 폭동 때는 왜 우리가 애꿎은 피해를 봐야 했는지 이해를 못 했지만, 흑인과 함께하는 것이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길임을 깨닫게 됐다”고 발언했다.
흑인 사망 사건 항의 시위에 대한 한인들의 연대와 지지 발언이 이어지자 마이크를 잡은 흑인 여성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여성은 “자라오면서 한인들을 ‘어글리 코리안’으로 생각했다. 이기적이고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고백한 뒤 “하지만 오늘 집회 현장에서 한인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밝혔다.
한인과 흑인, 히스패닉 등 집회 참가자들은 시위 중간에 무릎을 꿇고 9분 가까이 침묵한 채 플로이드를 애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백인경찰의 무릎에 8분46초간 목이 짓눌려 숨진 플로이드 명복을 기원하는 자리였다.
한인타운뿐만 아니라 LA 시청 앞 등에서 열린 아시아계 주민들의 대규모 항의 집회에도 한인들이 대거 참여해 흑인들에게 지지와 연대의 의사를 보냈다.
또 7일 낮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둘루스 한인타운에서 1992년 애틀랜타 폭동을 온몸으로 겪은 91세 한인 박상수씨를 비롯해 현지 한인사회가 주최하는 평화시위가 열렸다. 박씨는 이날 집회에 참석해 28년 전 자신이 겪은 폭동의 경험을 공유하고 현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한인사회의 평화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박씨는 1992년 로드니 킹 사건으로 LA에서 발생한 폭동 사태가 애틀랜타로 번졌을 때 이를 생생하게 겪은 장본인이다.
그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전역의 항의 시위에 대해 “한인 상가를 지키고 폭력과 약탈을 막고 싶다”며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면 파괴와 폭력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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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껌둥이라며 차별을 백인보다 더하는 한인들 많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