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한인피살 미제사건 3
▶ 박호영씨 VA 클립턴 자택앞서 둔기로 피살
최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 강력범죄 수사과가 윤영석·박호영·나연수 씨 등 3명의 한인 피살사건<본보 미주판 8월 27일자 1면 보도>을 미제사건으로 분류하면서 한인살해 미제 사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보에서는 1991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한인 살인 미제사건들이 어떻게 발생했고 수사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됐으며,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이야기는 없는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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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7월 21일 새벽 페어팩스 카운티의 클립턴 소재 자택 앞에서 온 몸을 흉기로 난타당한 채 발견됐다가 병원에서 사망한 박호영 씨(당시 43세·사진) 피살사건은 19년이 지났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범행수법이 끔찍한데다 사건발생 지역이 우범지대와는 거리가 먼 주택가라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에 수사 초점을 맞춰왔으나 아직도 답보 상태다. 당시 한인사회에서는 박 씨 피살과 관련, 청부살인 등의 이야기가 오고가는 등 큰 화제가 됐다.
애난데일에서 레스토랑 겸 나이트클럽을 동업으로 운영하면서 융자와 무역 등에 종사했던 박호영 씨는 새벽 3시30분 경 버지니아 클립턴의 자택 앞에서 둔기에 맞아 상체에 심한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된 후 경찰 헬기로 이송돼 사건 발생 1주일 만인 2001년 7월 28일 이노바 페어팩스 병원에서 사망했다. 당시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은 박 씨가 비즈니스와 연관된 청부폭력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경찰은 사건 발생 2주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업상의 거래(Business Dealing)와 관련돼 박씨가 피살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히고, 박씨의 동업자 2명이 거짓말 탐지 테스트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박씨 유족과 친지 등은 사건 발생 직후 2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고, 경찰은 포스터를 제작해 한인타운에 게시하는 등 수사가 활기를 띠는 듯 했으나 이후 결정적인 단서나 증인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해인 2002년 2월 말 기자회견을 갖고 박씨 살해에 사용된 흉기가 야구 배트나 파이프처럼 날 없는 둔기였고,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박씨가 의식을 잃지 않아 경찰과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추가로 공개했다. 또 박씨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용의자는 비즈니스와 관련된 한인이며, 실제로 박씨를 살해한 용의자는 한인이나 다른 아시아계 폭력배라는 유력한 제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한인사회에서는 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박호영 씨 피살사건 대책위원회’가 꾸려지기도 했다.
부동산업에 종사했던 부인 재클린 박 씨는 사건 발생 2-3년 후 LA로 이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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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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