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EC 화상 정상회의서 서로 견제… 15일 미중 첫 화상 정상회담 전초전
▶ 미, 2023년 APEC 정상회의 주최 제안했으나 채택 안 돼… “러시아 반대”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 앞에서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제28차 APEC 정상회의에서 APEC 국가들의 강력하고 믿을 만한 파트너로 역할을 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적 영향력을 키우는 방안과 함께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미국의 경제적 관여를 심화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투자 증진과 미국의 경쟁력 강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보장을 위해 APEC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한다는 약속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6천400만 회분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시 주석도 화상 연설에 나서 "개방은 아시아·태평양지역 협력의 생명선"이라며 "중국은 앞으로 흔들림 없이 대외 개방을 확대할 것이며 세계와 아·태 지역 각 구성원과 함께 중국의 발전 기회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사진제공]
시 주석은 "지역경제 일체화를 추진하고 하루빨리 높은 수준의 아·태 자유무역지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대항 대신 대화하고 배척 대신 포용하며, 관계 단절 대신 융합을 해서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무역 체제를 견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이번 연설에서 APEC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내세워 역내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 서로를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정상이 15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화상 단독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APEC 정상회의가 전초전 성격을 띠게 된 셈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도, 시 주석도 각자를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을 동원하기보다는 APEC 국가에 적극적으로 구애하며 서로를 견제하는 형식을 취했다.
15일 열리는 미중 첫 화상 정상회담에서는 경제와 안보, 인권 등 전방위 분야에서 양측의 물러섬 없는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구체적 결과물을 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미중 간 극심한 경쟁에 있어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자리로 인식하고 있다.
시 주석 역시 대만과 남중국해 등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분야에 있어 미국의 간섭 중단을 요구하며 대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과 기후변화 등 협력지대에 있어 공감대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미중은 지난 10일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공동선언을 내놓으며 협력의 모양새를 연출했지만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의 획기적 계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시 주석도 11일 APEC 최고경영자회의 기조연설에서 아태 지역이 냉전 시대로 돌아갈 수도, 돌아가서도 안된다며 지정학적 소그룹엔 미래가 없다고 강조, 사실상 미국을 직격했다.
미국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2023년 회의 주최를 제안했으나 채택되지 않았다. AP·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반대한 탓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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