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리가 위험 수위에 다가서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1만3,000명대를 기록했다. 2020년 ‘우한 폐렴’ 사태 이후 하루 확진자가 1만 명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그해 정점을 찍었던 당시 2월(1만5,152명) 기록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1만3,14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부로 봉쇄된 상하이와 4주째 봉쇄 중인 지린성이 각각 8,226명과 4,455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의 ‘경제 수도’격인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황푸강을 기준으로 동편의 푸둥 지역과 서편의 푸시 지역으로 나눠 나흘씩 봉쇄하고, 이 기간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6,311명) 대비 하루 만에 2,000명 가까이 확진자가 급증한 것도 전수검사 결과가 반영된 탓으로 분석된다.
단, 실제 감염 규모는 훨씬 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하이 최대 노인요양병원인 둥하이 병원에서 최소 100명의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상하이 당국은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보고되지 않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폭증하는 감염자를 관리할 의료진이 부족해 코로나 이외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수백 명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 당국은 총 8일간의 봉쇄가 끝난 뒤에도 감염자가 발생한 구역에 대한 봉쇄는 유지할 계획이다.
동북 지역의 지린성 또한 뚜렷한 봉쇄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13일부터 봉쇄에 들어간 지린성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 한때 1,000명대까지 떨어졌지만 현재는 1,000~2,000명씩 폭증하는 추세다. 인구 2,500만 명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 비해 턱없이 열악한 의료 체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규 확진 규모가 2년 전 우한 사태에 근접하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인 ‘칭링(淸零)’에 대한 회의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중국 공식 매체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서방 매체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국은 허망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는 마지막 국가다”라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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