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계열만 9,400명 모자라…렌트비 비싸 학생들 고통
▶ 일부는 트레일러서 숙식
UC 계열 대학 9개의 캠퍼스가 가을학기를 일제히 시작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의 주택난은 수천 명의 학생들을 위기에 빠뜨렸다고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UC 계열 대학에 재학 중인 약 9,400여명의 학생들이 이번 가을 학기에 기숙사 방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학 기숙사에 입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UC 캠퍼스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모순적으로 UC 학부생 3분의 1 이상은 연방 ‘펠 그랜트’ 보조금을 받는 저소득층으로 집계됐다.
UC샌타크루즈에 재학 중인 매튜 친은 “아파트 또는 기숙사 월세 비용이 1,200달러 이상인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중고 트레일러 차량을 구해 한 달에 700달러의 주차비를 내며 현재 거주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한 거주 공간을 갖추지 못한 사실은 엄청난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져다 준다”며 “이로 인해 학업 성취도도 낮아졌다”고 토로했다.
한인 학생들도 비싼 렌트비에 허덕이고 있다. UCLA에 재학 중인 한인 이모씨(21)는 학교 근처 원 베드룸 아파트에서 3명과 함께 공동으로 거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방 하나를 두 명이서 공유하고, 거실에는 커튼을 쳐서 분리한 공간에 또 다른 한 명이 거주하고 있다.
3명이서 원 베드룸 아파트를 공동으로 사용해도 한 달에 내야하는 렌트비와 전기세 값은 1,200달러가 훌쩍 넘는다. 이씨는 “학생 신분으로 일을 하기도 어려워 부모님이 렌트비를 지원해주고 계신데,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내년이면 렌트비가 또 오를까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완화됨에 따라 기숙사 부족 문제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하지만 올해 대부분의 UC 캠퍼스는 코로나19 감염자 감소로 인해 두 명 이상의 학생들이 기숙사 방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숙사 부족 문제가 다소 완화됐다고 보고했다.
예를 들어 지난 해 4,400명의 기숙사 지원자들을 거절했던 UC 버클리는 지난해 453개였던 싱글룸을 올해는 102개로 줄이고, 400개 가까이 기숙사 침대를 추가로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1,100여명의 학생들에게는 기숙사 방을 제공하지 못했다.
UC 리버사이드 또한 지난 2020년과 비교해 기숙사 수용인원을 2,300명 가까이 늘렸지만 올해 가을학기에만 3,500명의 학생들이 기숙사 방을 얻지 못해 별도로 아파트를 알아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UCLA, UC 데이비스, UC 샌디에고, 머세드, 샌타바바라 등은 올 가을학기에 신청자 모두에게 기숙사 방을 제공할 수 있었다. UC 샌디에고의 경우 올해는 일부 방을 세 배로 늘려 700개 침대를 추가했고, 2023년 가을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2년간 캠퍼스 주택 보증 프로그램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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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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