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7년 9월 21일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도로 개선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메릴랜드 교통부(MDOT)는 퇴임을 앞두고 있는 래리 호건 주지사의 임기 내에는 270번 익스프레스 사업과 관련된 수십억 달러의 계약에 대한 승인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버지니아에 건설된 익스프레스 유료차선과 마찬가지로 메릴랜드에서도 심각한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270번 도로와 495벨트웨이에 익스프레스 건설을 추진해 왔다.
호건 주지사의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됐으나 결국 임기 내에 마무리 짓지 못하고 결정권은 다음 주지사에게 넘어갔다. 6년 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 민주당 정권으로 바뀌게 되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방식이 될지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도로 개선 프로젝트의 운명은 내년 1월 취임하는 민주당 웨스 무어 주지사 당선자, 브룩 리어먼 재정감사원장 등에 달렸다. 웨스 무어 주지사 당선자는 “익스프레스 차선이 ‘렉서스 차선’(Lexus Lanes)으로 불린다”며 “도로 이용자들이 시간대별로 바뀌는 톨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는 만큼 프로젝트에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브룩 리어먼 재무감사원장 당선자도 “과연 익스프레스 차선이 교통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처음부터 호건 주지사에 반대해왔던 몽고메리 카운티 마크 엘리치 이그제큐티브도 “다음 정부에서 교통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방식을 제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업자들이 호건 주지사의 도로 개선 프로젝트를 환영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던 반면 지역 주민들은 도로 확장을 위해 주택 부지를 잃게 되거나 대기, 수질 오염 등도 우려해야 한다며 반대해왔다. 또한 톨 비용을 지불할 수 없는 저소득층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2017년 호건 주지사가 도로 개선 프로젝트를 발표할 당시에는 바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며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자신했으나 수많은 공청회를 통해 계획도 수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임기 내 마무리 짓지 못하고 차기 정권의 판단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수십억 달러, 수많은 이해관계가 결부된 대형 건설 사업이 이제 웨스 무어 차기 주지사의 손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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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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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을 쫒아내야 매릴랜드가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