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이 전체의 38% 1위, 지난해 전체 786건 급증
▶ 이어 중국·필리핀·일본 코로나 사태로 더 악화
지난해 LA 카운티에서 보고된 증오범죄가 19년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인종 별로 아시안(아시아태평양계) 증오범죄는 최소 20년간 최다치를 기록했다. 특히 보고된 아시안 증오범죄 피해자 중에는 한인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LACCHR)가 7일 발표한 ‘2021 증오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641건에서 2021년 786건으로 연간 22.6% 증가했다. 이는 804건을 기록했던 2002년 이후로 가장 많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증오범죄는 2013년 384건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2014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던 가운데, 특히 2020년과 2021년에 크게 늘었다. 최저점을 기록한 2013년과 104.7% 많아진 셈이다.
인간관계위원회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 속 미 전국에서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급증한 가운데 이같은 트렌드가 LA 카운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범죄 동기 별로 인종 관련은 2020년 406건에서 2021년 473건으로 16.5% 많아졌다. 인종 다음으로는 성정체성 142건, 종교 111건, 성별 51건 등의 순이었는데, 모두 2020년보다 건수가 많아졌다.
인종 증오범죄 중에선 흑인 증오범죄가 지난해 219건(28%)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는데, 2020년 169건에서 연간 29.6% 더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 면에선 아시안 증오범죄가 더 두드러졌다. 아시안 증오범죄는 2020년 46건에서 2021년 77건으로 67.4% 늘었다. 77건은 인간관계위원회가 증오범죄 보고서 작성을 시작한 20년 전부터 현재까지 가장 많은 숫자였다.
특히 지난해 아시안 증오범죄를 피해자 인종 별로 나눴을 때 한인(38%)이 가장 많았으며, 중국계(32%), 필리핀계(10%), 일본계(6%), 인도계(6%), 방글라데시계(4%)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한인 피해자들은 한인에 대한 증오보다는 타아시안에 대한 증오가 있었지만 아시안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했던 가해자 또는 아시안 전체에 대한 막연한 증오가 있던 가해자 등에게 당한 것으로 보인다.
범행 당시 가해자들이 사용한 말 등을 고려해 볼 때 아시안 증오범죄 가해자들 중 26%가 중국계를 노린 것이었으며, 6%는 인도, 4%는 일본계를 노린 것이었다. 필리핀계, 베트남계, 한인을 노린 범죄는 1건씩 뿐이었다.
또한 아시안 증오범죄 가해자들 중 23%가 코로나19 사태를 탓했고, 27% 이민자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한편, 로빈 토마스 LACCHR 사무총장은 지난 2020년부터 카운티 정부에서 좀 더 쉬운 신고 방법(www.lavshate.org)을 마련한 것이 증오범죄 신고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제니스 한 LA 카운티 4지구 수퍼바이저는 증오범죄로 인해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의 잘못이 없음에도 누구에게 공격 당할 위험에 대해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카운티 정부는 파트너 기관과 지역 사회 단체들과 협력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당국도 한인 등 아시안의 경우 피해를 당해도 신고를 하지않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인종혐오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혐오범죄도 명백한 범죄 행위이여 이같은 피해를 당하면 신고를 해야 지역 경찰국이 더욱 혐오범죄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인사회의 경우 LA 한인회에서도 혐오범죄에 대한 신고와 지원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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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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