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직 / 내과 전문의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에 사는 한국사람들도 건강식품을 비타민이나 미네랄같은 보조식품으로 복용하기도 하고 실제로 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생각하고 건강식품을 먹기도 한다.
LA에 거주하는 60대 초반의 여성인 손모씨는 이틀전부터 심한 두통을 느꼈다. 처음에는 일상적으로 오는 두통이라고 생각하고 타이레놀을 먹으면 낫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두통은 가라앉지 않고 점점 더 심해지고 속이 메슥거리기 시작했다.
심한 두통때문에 주위 병원 응급실을 찾은 손씨는 자신의 혈압이 200/110이란 말을 들었다. 평소에는 고혈압이 없었던 손씨는 자신의 혈압이 매우 높아져있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손씨는 평소 무릅 관절염으로 여러가지 약을 써 왔는데 약을 복용할 때는 통증이 없었지만 약을 먹지 않으면 통증이 재발하는 것을 느꼈다.
며칠 전부터 주위의 권유로 무릎의 통증을 없애주는 A라는 약을 복용해왔다. 손씨는 A라는 약을 끊고 난 후에는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70대 중반의 남성 박모씨는 2주일 전부터 명치끝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통증은 빈속에 심했고 식사후에는 조금 가라앉았다. 위 내시경 검사상 심한 위궤양 소견이 보였다.
박씨는 평소에 위장 계통의 질환을 앓은적은 없었지만 무릎 관절통으로 두달전부터 A라는 약을 복용해왔다.
손씨는 A약은 의사 처방없이 살 수 있는 건강 식품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고 생각했다. A약을 끊고나서 박씨의 통증은 사라졌다.
생활이 윤택해지고 일반인들의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의약적, 식품학적으로 검증받지 않은 건강식품들이 만병 통치약인 것처럼 광고가 되고 판매가 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미국에서 하나의 의약품이 연구 개발단계를 거쳐서 허가를 받고 판매가 되기 위해서는 수년간의 시간과 많은 돈이 필요하다.
허가가 난 약품이라도 부작용이 보고가 되면 조사를 받게되고 이상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허가가 취소 된다. 건강식품은 약품으로 취급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복잡한 단계를 거치지 않고 판매가 된다.
따라서 이러한 건강식품은 그 부작용이 처방약과 같이 명시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의학적인 상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은 안심하고 복용하다가 예상치못한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또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경우 자신은 약을 먹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겼을때 원인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건강해지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본능이다. 건강 식품은 글자 그대로 보조 식품이어야 하고 만병 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또 건강 보조 식품을 복용하고 있다면 주치의에게 상담을 하고 약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서 상담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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