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지진 여행업계 영향은
▶ 3~5월 출발 튀르키에 관광 예약 한인들 전화문의 쇄도 “관광지는 700마일 떨어져” 일정 진행속 일부 모객중단도

튀르키예 강진으로 한인 여행업계가 유럽여행 수요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의 성벽이 지진으로 일부 파손된 모습. [로이터]
한인 여행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 7.8과 7.5 규모의 강진으로 수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다. 현재는 겨울 날씨라 튀르키예 관광 시즌이 아니어서 현지에 나가 있는 관광팀은 없지만, 다음달부터 오는 5월까지 일제히 출발 예정인 튀르키예 여행 상품들의 모객 영업이 한창인 때여서 한인 여행업계는 이번 대지진 피해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7일 한인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지진이 발생한 뒤 튀르키예 관광상품 예약자들의 취소 사태와 같은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여행 가능 여부에 대한 전화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일부 업체는 튀르키예 모객 영업을 일시 중지하는 등 튀르키예 강진 여파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인 여행업계는 예정대로 튀르키예 여행에 나선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일정이나 여행지를 변경하는 것은 물론 여행 취소 상황까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튀르키예 강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행보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인 여행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튀르키예 여행 상품은 튀르키예와 그리스, 산토리니를 함께 돌아 보는 13일 일정의 상품과 9일 동안 튀르키예만을 집중적으로 여행하는 상품 등 크게 2가지다. 올해 첫 출발일은 가장 빠른 상품이 다음달 7일이고, 이어 4월과 5월까지 이어지는데, 여행 코스는 수도 이스탄불을 포함해 카파도키아, 안탈랴, 파묵깔레 등 주로 튀르키예 북부에 몰려 있어 이번 대지진 발생지와는 700마일 이상 거리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설명이다.
튀르키예 여행 상품은 여행 경비에 비해 만족도 높아 ‘가성비’가 좋아 한인들 사이에 인기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그만큼 예약률도 높은 편이어서 현재까지 40~50%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인 여행업체들은 강진 소식에도 불구하고 예약 취소 사태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아직 출발일이 한 달 이상 남겨 둔 상황이라 일단 예정된 여행 일정을 고수하겠다는 게 대다수 한인 여행업체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업체별로 온도차들이 존재하고 있다. 푸른투어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튀르키예 여행 상품에 대한 모객 영업을 일시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다음달 28일이 출발일이지만 모객 영업을 중단할 만큼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문식 푸른투어 이사는 “한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인 튀르키예에 강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일시적으로 모객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진전되는 상황을 놓고 영업 재개 시기와 여행 출발일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호관광과 US아주투어, 미래관광, 춘추여행사 등 주요 업체들은 일단 모객 영업을 지속하면서 여행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강진 피해 지역이 여행지와는 700마일 정도 거리가 있는 데다 출발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이번 지진 사태로 전화 문의는 늘었지만 예약 취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다음달 27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복구 상황에 주의하면서 모객 영업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S아주투어 헬렌 박 이사는 “진앙지가 여행지와는 워낙 먼 거리에 있고 출발일도 4월5일이어서 모객 영업과 여행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생각”이라며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게 되면 일정 연기는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춘추여행사도 현재로서 모객 영업과 여행 취소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여진이나 복구 지연으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일정과 여행지 변경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강진 여파가 유럽의 타지역 여행 상품에 악영향을 줘 여행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한인 여행업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미래관광의 남봉규 대표는 “한인 여행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튀르키예 강진이 유럽의 타지역 여행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동유럽 여행 수요가 악영향을 받으면서 한때 관련 여행 상품 판매가 저조했던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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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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