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A “향후 수년간 달탐사 수십건 예정…달 시간 기록 일치 필요”
세계 각국이 달 탐사 경쟁에 나서면서 달 표면의 시간을 하나로 통일해 사용할 수 있도록 달 '표준시'를 제정할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고 NBC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유럽우주국(ESA)은 많은 국가가 달 탐사에 나서고 있는 만큼 각 우주기관의 달 탐사 활동 시간을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SA는 향후 몇 년간 계획된 달 탐사가 인간 상주 기지 건설 등 수십 건에 달한다며 모두가 공통으로 사용할 달 표준시를 제정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주 공간에서의 시간은 국가별로 지구 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고 있는데, 여러 나라가 동시에 달 표면 또는 주위에서 탐사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달에서의 시간을 기록할 보편적인 방법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달 표준시가 만들어지면 각국 우주기관 간 협력이 쉬워질 뿐 아니라 달 표면에서의 안내와 탐색도 더 정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SA 관리들은 그러나 달 표준시 제정에는 몇 가지 큰 장애물이 있다고 말한다.
먼저 어떤 한 우주기관이 '달 표준시'를 설정, 유지하는 책임을 맡아야 하느냐가 명확하지 않고, 달 표준시가 만들어지면 이를 지구 시간과 연결할지 아니면 독립적으로 기능하게 할지도 정해야 한다.
달 시간 기록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달 표면의 시계는 하루에 56마이크로초씩(1마이크로초는 100만분의 1초) 빨라져 지구의 시계보다 조금씩 빨리 간다. 이런 작은 변화는 또 위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달 표면의 시계들이 달 궤도선에 있는 시계와 같은 속도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점도 있다.
ESA 인간 및 로봇탐사국 베른하르트 후펜바흐 박사는 "하루의 길이가 29.5일이나 되고 꽁꽁 얼어붙는 밤이 14일간 계속되는 달의 표준시를 만드는 것은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달 표준시를 만든다면 다른 행성 표준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 표준시는 우주인들과 지상 관제사들에게 달 표면 시간을 알려주는 것 외에도 달 표면에 기지 등 기반시설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데도 꼭 필요하다.
ESA 관계자는 현재 달 탐사 임무에는 탐사선에 탑재된 지구 시간과 연동된 심우주안테나가 사용되는데 달에 인간이 항구적으로 머물 수 있는 시설이 만들어지면 이 방법을 계속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한 많은 논의가 이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한 부분으로, 달 통신과 탐색을 위한 기술과 표준을 개발하는 '루나네트'(LunaNet)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피에트로 조르다노 ESA 엔지니어는 우주기관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네덜란드 유럽우주연구기술센터에 모였다며 "이 모임에서 달 표준시를 정의하는 게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데 합의했고 이를 위한 국제 공동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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