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 오르며 해빙 본격화…농경지 침수 이어 주거지까지 위험수위
▶ 주민들 ‘제방쌓기’ 등 대비 분주… “해빙 피해 가을까지 갈 수도”
지난 겨울 이상기후로 캘리포니아주 산지에 두껍게 쌓인 눈이 최근 본격적으로 녹기 시작하면서 인근 지역에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CNN 방송과 현지 매체들이 1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에라네바다 산맥 서쪽 캘리포니아주 센트럴밸리에 있는 툴레어 분지와 인근 도시 코코란 일대에 침수 피해가 특히 큰 상황이다.
툴레어 분지는 한때 호수였으나 100년 전 물이 빠진 후 인근 주민들이 농토로 개간해 아몬드, 피스타치오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미 서부에 10여차례 이어진 폭우와 폭설로 이 지역에 물이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고, 최근 한 달 사이 인근 산지에 두껍게 쌓여있던 눈까지 녹기 시작하면서 농지가 거의 물에 잠겼다.
이곳 주민들은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해 큰 경제적 피해를 본 데 이어 호수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주거지까지 침수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
주민 마르티나 실리는 "모든 농작물이 완전히 물에 잠겨 못 쓰게 됐고, 사람들은 생업을 잃었다"며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캘리포니아에 큰비는 그쳤지만, 흐린 날씨와 예년보다 낮은 기온 탓에 산지의 눈이 잘 녹지 않다가 이달 들어 기온이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눈이 녹아내리고 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킹스 카운티의 데이비드 로빈슨 보안관은 "올해 봄 기온이 최근까지 매우 느리게 올라 그나마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더위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 당국과 지역 단체들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주거지 둘레에 23.3㎞ 길이의 제방을 쌓고 있다.
LA타임스는 산지의 눈 해빙에 따른 피해가 올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거의 모든 강에 물 유입이 오는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내려오는 튤(Tule) 강과 컨(Kern) 강의 올해 연간 수량은 예년 평균 대비 각각 4.3배, 3.7배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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